이문근 시집 4집: 메타-엑스 (MET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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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15 12:10:26 (*.70.19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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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리
가을이 절대 오지 않을 줄 알았다
지천명 넘기며 사계의 변화 반백번 보았어도
폭염과 폭우의 여름 영원히 지속될 줄 알았다
그만큼 자연은 가혹했고 나는 무기력했다
겨울이 다 해서 봄 왔던 것처럼
여름이 다 해서 가을이 올 것을 알면서도
나는 왜 계절의 변화를 기다리지 못했던 것일까
나는 왜 계절이 비로소 변해야만 새로운 계절이 왔음을 알게 되는 것일까
변화란 영원함이 없다는 자연의 속삭임을
나는 왜 비로소 변한 다음에 알게 되는 것일까
나는 내 자신이 안타까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