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1

처음 사랑은 없었다

없던 사랑은 관념처럼 스스로 만들어졌다

사랑은 이미 만들어진 환상幻想이었다

그리고 사람을 만났다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랑은 사람을 위한 사랑인지

사랑을 위한 사랑인지 구분하지 못했다

그리고 사람은 사람을 위한 사람인지

사랑을 위한 사람인지 구분하지 못했다

그래서 영원히 사랑은 사람에 갈망하고

사람은 사랑에 갈망하는 모순을 만들었다

그리고 모순은 체념과 방황이라는 선택을 남기었다

더불어 사람은 전자라는 책임과 후자라는 무책임에 얽매였다

현실 사랑은 자신을 위한 만족이었다

현실 사랑은 자신을 위한 변명이었다

 

 

2

내가 있어 시작한 사랑

내가 없어 종료될 사랑

사랑은 유한有限의 존재

사랑은 환상이기에 사랑은 영원코자 했다

영원永遠은 유한有限의 시공時空이 아닌 모순의 악순환이었다

사랑에 집착할수록 사람에 만족할 수 없고

사람에 집착할수록 사랑에 만족할 수 없어

더욱 요구는 모순의 재귀성再歸性

모순의 관계는 영원하기에 그것은 스스로 해결될 수 없었다

 

 

3

처음 사랑이라고 했다; 지금 생활뿐이다

처음 영원하다고 했다; 지금 현재뿐이다

처음 꿈이라고 했다; 지금 현실뿐이다

처음 기다림이라 했다; 지금 필요뿐이다

처음 믿음이라 했다; 지금 강요뿐이다

처음 이해라 했다; 지금 상념뿐이다

처음 행복이라 했다; 지금 안락뿐이다

처음 존재라 했다; 지금 생존뿐이다

처음 사랑이라 했다; 지금 사람뿐이다

 

 

4

시간을 보냈다

모순으로 갈등하는 무한의 반복反復으로

사랑이 사랑에 집착하듯

갈등은 갈등에 집착하여

갈등의 원인은 무한의 역반복이 되었다

사람이 사람에 집착하듯

역반복은 역반복에 집착하고

역반복의 원인은 순반복의 재반복이 되었다

반복은 반복에 집착하고

역반복은 역반복에 집착하고

순반복은 순반복에 집착하고

재반복은 재반복에 집착하고

반복은 반복 이상의 의미를 상실했다

기억은 반복 같은 것

기억이 반복될 때 반복 이상의 의미가 없다

사랑은 기억 같은 것

사랑이 반복될 때 반복 이상 의미가 없다

 

 

5

그리움이 있다

사랑은 처음

사람이 전제前提된 사랑이어야 한다는 그리움

사람이 사람을 만나 사람으로 시작하는

사람에 대한 사람의 갈망이어야 한다는 그리움

사랑은 사람에 의한 생활生活이어야 한다는 그리움

 

결국 사람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그리움

 

 

6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사람이라는 이름으로

모순으로 희미해진

사랑의 의미를

사람의 의미를 기억하기 싫어

모순의 반복을 반복하고 있다,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