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 타향을 찾아

 

 

떠난 곳 다시 가보고 싶었다

그곳을 또 떠나면

다시는 그리워하지 않을 것이기에

 

그리고 먼 길 돌아 그곳에 갔다

 

그곳엔

내가 찾던 그리움이 없었다

내가 모를 낯설음만 퇴색되어 있었다

 

떠났기에 그리웠다면

다시 떠남으로 남는 그리움은 무엇이 될까

 

헤어진 사람들 다시 만나고 싶었다

그들과 또 헤어지면

다시는 그리워하지 않을 것이기에

 

그리고 먼 시간 흘러 그들을 찾아 갔다

 

그곳엔

찾던 사람들이 없었다

내가 모를 낯선 군상들만 잿빛으로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