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근 시집 4집: 메타-엑스 (META-X)
글 수 60
2014.09.15 12:18:05 (*.70.19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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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 타향을 찾아
떠난 곳 다시 가보고 싶었다
그곳을 또 떠나면
다시는 그리워하지 않을 것이기에
그리고 먼 길 돌아 그곳에 갔다
그곳엔
내가 찾던 그리움이 없었다
내가 모를 낯설음만 퇴색되어 있었다
떠났기에 그리웠다면
다시 떠남으로 남는 그리움은 무엇이 될까
헤어진 사람들 다시 만나고 싶었다
그들과 또 헤어지면
다시는 그리워하지 않을 것이기에
그리고 먼 시간 흘러 그들을 찾아 갔다
그곳엔
찾던 사람들이 없었다
내가 모를 낯선 군상들만 잿빛으로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