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지식인의 정체
1
무서운 사람은
단순무식하고 용감한 사람이라고 빗대지만
더 무서운 사람은
복잡유식하고 용감한 척하는 가짜 지식인이다
2
무서운 사람의 감정은 느끼는 감정이지만
더 무서운 사람의 감정은 생각하는 감정이다
무서운 사람의 이성은 직설적인 이성이지만
더 무서운 사람의 이성은 우회적인 이성이다
무서운 사람의 이득은 노출된 이득이지만
더 무서운 사람의 이득은 숨겨진 이득이다
무서운 사람의 도덕은 실천적 도덕이지만
더 무서운 사람의 도덕은 이론적 도덕이다
무서운 사람의 생존은 생활의 생존이지만
더 무서운 사람의 생존은 공식적公式的 생존이다
3
배움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오지 않는다
개인에게 오는 더 나은 배움의 기회는 누군가의 더 못한 못배움의 기회일 수 있다
배움은 더 나은 환경에서 더 나은 능력을 가진 자만의 독자적 소유물은 아니다
배움은 항상 누군가의 축적된 지식과 공유의 사회적 기반 위에 있다
배움과 지식은 한 개인이나 소수 집단의 것이 아니며 사회 구성원 모두의 것이다
개인의 지적재산권이란 사회의 지적재산권의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4
무서운 사람은 경우의 수를 잘 따지지 못한다
어쩌면 옳고 그름의, 좋고 싫음의 이원론적 경우에 한정적일 수 있다
더 무서운 사람은 경우의 수를 잘 따진다
옳고 그름, 좋고 싫음이 아닌
옳은데 그를 수 없으면서도 옳을 수 없도록 그릇된, 또는
그른데 옳을 수 없으면서도 그를 수 없도록 옳은,
좋은데 싫을 수 없으면서도 좋을 수 없도록 싫은, 또는
싫은데 좋을 수 없으면서도 싫을 수 없도록 좋은
조건부 다항논리식의 결과조차도 다원론적인 경우에 억매일 수 없게 한다
무서운 사람은 수학을 잘 하지 못한다
어쩌면 많고 적음의, 크고 작음의 이원론적 구분은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과 같은 산술적 영역에 한정적일 수 있다
더 무서운 사람은 수학을 잘한다
많고 적음, 크고 작음이 아닌
많은데 적을 수 없으면서도 많을 수 없도록 적은, 또는
적은데 많을 수 없으면서도 적을 수 없도록 많은,
큰데 작을 수 없으면서도 클 수 없도록 작은, 또는
작은데 클 수 없으면서도 작을 수 없도록 큰
덧셈을 미분한 것에 뺄셈으로 적분을 하여
귀납적으로 입증한 수열한 경우들의 분포의 변화를
회귀적으로 통계를 내어 그 변화 속도의 차를
다차원 논리체계를 위한 완전성과 안정성으로 규명하기 위한
지속 표본에 대한 이산적離散的 판단의
조건부 다항 논리식의 결과조차도 다원론적인 경우에 억매일 수 없게 한다
무서운 사람은 이해타산에 어둡다
어쩌면 득과 실의 이원론적인 경우에 한정적일 수 있다
더 무서운 사람은 이해타산에 밝다
득得과 실失이 아닌
득인데 실일 수 없으면서도 득일 수 없도록 실인, 또는
실인데 득일 수 없으면서도 실일 수 없도록 득인,
조건부 다항 논리식의 결과조차도 다원론적인 경우에 억매일 수 없게 한다
5
무서운 사람은 더 무서운 사람을 무서워한다
더 무서운 사람이 무서운 사람보다
경우를 잘 따지고
수학을 잘 하며
이해타산에 밝기 때문이다
더 많이 배웠기 때문이다
더 무서운 사람에게는 무서운 사람이 없을까
더 무서운 사람은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을 무서워한다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에게는
더 무서운 사람의
경우 잘 따짐과
수학 잘 함과
이해타산 밝음의
조건부 다항 논리식의 결과조차도
다원론적인 경우에 억매이게 하는 동기가 있기 때문이다
즉 더 무서운 사람의 더 많이 배움의 댓가로 지불할 수 있는 돈과 권력을
권력과 돈을 가진 사람이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 왜 권력과 돈을 가진 사람은
더 무서운 사람에게
더 많이 배움의 댓가로
돈과 권력을 지불하는 것일까
권력과 돈을 가진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의 독점물인 돈과 권력을 위협하는 두렵고 ‘무서운’ 사람은
단순무식하고 용감해서
경우를 잘 따지지도 못하고
수학도 잘하지 못하며
이해타산에도 어두운
‘진짜’ 무서운 사람이기 때문에
무서운 사람을 통제하고 억압하기 위한
무서운 사람보다
경우를 잘 따지고
수학을 잘 하며
이해타산에 밝은 더 무서운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6
지식이 정의正義의 수단이 될 때
지식인은 정의의 사도가 되지만
지식이 실리實利의 수단이 될 때
지식인은 돈과 권력의 노예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