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근 시집 4집: 메타-엑스 (META-X)
글 수 60
2014.09.15 12:34:15 (*.70.19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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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입춘立春
그리운 당신에게
연두색 인연을 봄빛으로 드립니다
우수雨水
사랑도 무색無色한 아침
밤새 떨던 나무에 봄비 내리시니
밤새 앓던 가슴에 당신 오시리니
경칩驚蟄
이른 새벽 눈물 나시던가요
사랑 아닐까봐
그리움에 사무칠까봐
길 우에 서면 눈물 흐르시던가요
춘분春分
바람 불면
당신 이름은 영혼靈魂
꽃 피면 당신 이름은 운명運命
청명淸明
봄이 오면 늘 꽃 피리라 믿으셨나요
꽃이 피지 않으면 사랑 아니라고 믿으셨나요
곡우穀雨
산을 보면 허공에 떠는 한 마리 새처럼
바다를 보면 파도를 가르는 한 조각 배처럼
하늘을 보면 천애天涯에 걸친 한 조각 하얀 구름처럼
당신은 파아란 바람이 그리우셨가요
비가 오면 저는 그리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