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근 시인, 컴퓨터 언어이론을 시에 도입 ‘메타-메타’ 발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1.11.0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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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과학자면서, 응용 수학자, 컴퓨터 언어학자인 이문근 시인이 다섯 번째 시집 ‘메타-메타(문예연구사·1만원)’를 냈다.

이번 시집은 2013년 시집 ‘메타-엑스’의 후속 작품이다. 시인은 이전 시집에서 메타-사유와 메타-존재 간의 시적 등가성을 통해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그리고 그 역으로, “나는 존재한다. 고로 생각한다”라는 메타-사유와 메타-존재의 인간 고유의 등가성을 밝혔다.

이번 시집 ‘메타-메타’에서는 메타-‘나’와 메타-‘너’를 정의하면서 존재의 목적어가 됨에 주목한다. 우리가 인식하는 세상의 모든 존재는 이름으로 명명되고, 이렇게 명명된 존재는 일반적으로 인식의 결과, 내포를 통해 성질을 가질 수 있고, 그 성질을 정의하기 위한 속성, 또는 특성이라는 이름을 가진다.

즉, 메타-메타 개념을 통해 나와 너를 구분하지 말고, 나가 너가 되고, 너가 나가 되어, 나와 나가 우리가 되는 참세상을 만들자는 이야기다. 그러면서 시인은 참 세상을 만드는데 가짜 지식인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됨을 지적하며, 이러한 집단을 경계해야 함을 주문한다.

이 시인은 전주 출생으로 1996년부터 전북대학교에 재직 중이다. 현재 컴퓨터공학부 교수다. ‘표현’과 ‘시선’으로 등단했고, 시집으로 ‘그리움’, ‘장마’, ‘봄이 오는 까닭’, ‘메타-엑스’가 있으며 다수의 전문서적을 냈다.

김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