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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공학자의 시집 ‘메타-메타’

이문근 전북대학교 컴퓨터공학부 교수가
2013년 '메타-엑스' 이후 8년 만에 낸 시집
컴퓨터 공학자 논리로 나-너-우리 존재 정의

 

이문근 시인(전북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이 보는 세상은 외롭다. 나와 너 우리 모두 마음속에서 자신을 찾을 수 없다.

 

시인은 자신의 시 ‘나, 너, 그리고 우리가 외로운 이유’에서 “나는 내 안에서 나 자신을 찾을 수 없다”, “나는 네 안에서 나 자신을 찾을 수 없다”, “너는 네 안에서 언제나 너 자신을 찾을 수 없다”, “너는 내 안에서 너 자신을 찾을 수 없다”, “우리는 우리 안에서 언제나 우리 자신을 찾을 수 없다”로 존재론적 회의감을 드러낸다.

그는 나와 너, 우리의 존재를 거듭 부정한다. 공학자답게 수식까지 활용하며 부정을 부단히 반복한다.

이 부정을 통해 나와 너, 우리가 존재하는 의미를 찾는다. <메타-엑스> 이후 8년 만에 낸 시집 <메타-메타> (문예연구사)를 통해서다.

시인은 존재의 해답을 찾는 것은 바로 하나다. 바로 이름이다. 나와 너의 이름을 서로 불러 메타-우리를 정의한다. 즉 메타-메타 개념을 통해 서로를 구분하지 않고 나-너-우리가 되는 참세상을 만들자고 한다.

철학적이고 논리적인 그의 시는 얼핏 어렵고 낯설다. 그러나 그가 시를 꿰뚫는 중심은 참세상과 참자아를 찾고자 하는 데 있다. 시집 제목에‘메타’(더 높은, 초월의)를 붙인 이유도 현상을 뛰어넘어 새로운 세상을 갈망하는 시인의 염원 때문이다.

참 세상을 만드는 데 방해가 되는 걸림돌에 대한 경계로 잊지 않는다. 걸림돌이란 ‘가짜 지식인’이며 이러한 집단을 주의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시인은 고교 졸업후 미국 필라델피아로 이민을 간 뒤 고향이 그리워 1990년대 중반 역이민으로 전주에 정착했다. 2004년 〈표현〉과 2009년 〈시선〉으로 등단했으며, 이번 시집까지 5권의 시집을 냈다. 현재 전북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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