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공을 향하여

 

 

새로운 시대가 열리려나

 

이 새해의 새벽에

하현달에 금성이 올라 온다

 

 

대지의 역사는 항상 스스로 밝혀 왔다

 

해가 지고 나면

누구도 두 눈으로

이후의 역사를 볼 수 없음을

 

 

하지만, 선지자는 알고 있다

 

모든 것이 차가운 어둠에 묻힐 지라도

 

도도한 역사는

어둠의 뒷편으로 흐르고 흘러

저 먼 우주의 시대가 열리는 것을

 

 

이 푸른 새해의 새벽

 

하이얀 하현달에

황금빛 금성이 천공으로 올라온다

 

 

우리는 이제, 새 시대를 위한, 먼 여정을 떠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