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게

 

 

소서小暑가 지난 새벽 4

 

다가교多佳橋의 풍경은 그리움 같다

 

 

다가산多佳山에 떠 있는 허연 상현달과

중바위에 반짝이는 금성

 

반밤으로 떨어진 저 달과 저 별은

서로에게 어떤 추억을 가지고 있을까

 

 

저 달이 초생달이 되어

 

이 새벽에,

저 별을 품기까지

 

반년의 시간이 걸릴지라도

 

 

내일은

한 걸음 가깝게, 다가갈 수도 있거나

한 걸음 떨어져, 멀어질 수도 있다는 것은

 

전주천에 불어오는 바람이 알고 있으려나

 

 

희미한 여명은, 촌각으로

 

 

중바위 뒤편 하늘에, 적녹赤綠으로 물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