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사람 사랑하고 싶다

 

 

마음 속에 버드나무 한 그루 키우고 싶다

 

한여름 폭풍에 가지 찢기지 않는

한겨울 한파에 마른 잎 떨구지 않는

 

그런 버드나무 한 그루 마음 속에 키우고 싶다

 

사랑으로

인연의 끝이 죽음에 이를지라도

그렇게 죽어가는 것들을 다시 사랑할 수 있다면

 

마음 속에 텃새 한 마리 키우고 싶다

 

한여름 폭풍에 새집 가지 치지 않는

한겨울 한파에 새집 낙엽 채우지 않는

 

그런 텃새 한 마리 마음 속에 키우고 싶다

 

지난 세월

사람보다 그리운 건 없었다

 

그리움을 그리워하는 것이 그리움이라면

나는영원히

사람으로 그리운 그리움을 그리워하는 그리움이 되리라

 

마음 속에 버드나무 한 그루 키우고 싶다

 

한여름 폭풍에 찢기지 않는 가지 속에 집을 짓고

그 가지를 다시 치지 않는

 

한겨울 한파에 떨구지 않는 마른 잎으로 집을 덮어

그 낙엽을 다시 채우지 않는

 

그런 버드나무 속 텃새 한 마리 키우고 싶다

 

마음 속에 그런 사람영원히사랑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