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시序詩

 

 

라는 존재의 목적어

 

그래서

 

나는 네가 기뻐서, 너를 웃고

나는 네가 슬퍼서, 너를 울고

나는 네가 아파서, 너를 울부짖을 수 있다

 

 

라는 존재의 목적어가 되고 싶다

 

그래서

 

너는 내가 기뻐서, 나를 웃고

너는 내가 슬퍼서, 나를 울고

너는 네가 아파서, 나를 울부짖을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우리라는 존재의 목적어가 될 수 있다

 

그래야

 

우리는 우리가 기뻐서, 우리를 웃고

우리는 우리가 슬퍼서, 우리를 울고

우리는 우리가 아파서, 우리를 울부짖을 수 있는 존재가 된다

 

 

이문근

 

2021년 초가을

 

전주全州 화산華山의 석양夕陽을 바라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