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포장”: 학습권의 관점에서>

  

         - 전북대학교 컴퓨터공학부 이문근 교수

 

 

 세상을 살다 보면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필자도 예외는 아니다.

  

필자의 고향은 전주다.

  

고등학교 졸업 후, 전주을 떠났고, 15년 만에 전주에 돌아왔다.

  

이후, 27년 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났는데,

그 중, 전주를 대표하는 건달로, 전국구인, 같은 나이 또래의 친구의 친구가 있었다.

 

한번은, 그 친구의 친구에게,

그 친구의 친구의 과거사를 ,

거창한 건달학이라는 관점에서 듣게 되었다.

 

과거, 90년대 후반, IMF 과도기를 겪으면서,

한국의 힘들었던 경제 상황을 반영이라고 하듯,

미국 뉴욕의 마피아를 변호하던 변호사가 저술한,

마피아경영학이라는 경영학 도서의 수준은 아니어도,

나름, 그 세계에도, -학문적인 수준의 건달학있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하여,

 

필자도, 학교게시판에 글을 올리기로 마음을 먹은 바에,

그 친구의 친구의 준-“문적 수준을 넘어,

나름, 전통 문적 자세와 주제를 잡아야 한다고 명심하고,

 

이를 반영하기 위하여,

 

각 주제별로,

정치”, 경제”, 행정”, 선거”,

그리고 심지어는 비합법성에도,

비합법이라는 명을 달게 되었다.

 

 

이런, 관점에서,

또한, 이런 자세를 유지하기 위하여,

 

 

이번 담론에서는,

전공의 포장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1. 컴퓨터공학이라는 컴퓨터과학

 

필자는 학생들에게

과학과 공학의 차이를 강조한다.

 

과학은 현상의 원리를 발견하는 것이고,

공학은 이런 과학적 발견을 이용하여,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고 구분하여 설명한다.

 

 

이렇게 구분지어 설명하는 이유는,

학생 자신에게, 자신의 전공에 대한, 학문적인 철학과 가치를 인식시키기 위한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필자가 속해있는 컴퓨터공학(이하 컴공)이라는 전공은,

공학보다는 과학에 가깝다고 판단한다.

 

이유는,

현재 우리 대학의 컴공 전공자들은 컴퓨터를 제작한 능력이 거의 전무하기 때문이다.

 

혹자,

컴퓨터는 하드웨어(HW: Hardware)와 소프트웨어(SW: Software)로 구성이 되어 있고,

SW도 컴퓨터의 일부이니,

HW를 제작하는 대신,

SW를 제작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되는 거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원래 SW를 제작할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하는 전공은, 다름아닌, 컴퓨터과학(이하 컴과)이며,

 

그리고, 좀 더 세부화된 전공은 소프트웨어공학이다.

 

이런 관점에서, 엄밀히 말하면, 우리 대학의 컴공은 컴공이 아니다.

 

이를 구체적으로 논증하자면,

컴공의 교과과정(curriculum)을 확인하면 된다.

 

 

그리고,

컴공의 교과과정과 컴과의 교과과정과 거의 차이점이 없음을 확인할 수 있다.

 

 

혹자, 원래의 컴공의 교과과정과 현재의 컴과의 교과과정에는 공통과목이 있는데,

이런 공통 과목 때문에

두 전공의 교과과정의 유사도 높은 것이 아니냐고 또한 반문할 수도 있겠으나,

 

같은 이름의 과목에 대한 교수와 학습의 전략과 방법은 전혀 다름을

다음과 같이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회로설계나 아키텍처같은 HW에 관련된 공통 과목이 있으나,

컴공의 교육 목적은

그러한 회로와 아키텍처를, 형이하학적으로, 직접 제작하는 것이며,

컴과의 교육 목적은

그러한 회로와 아키텍처를, 형이상학적으로, 이해하는 수준에 머무는 것이다.

 

특히, 컴과에서 그 수준에 머무는 이유는

학습의 목표가 SW 관점에서의 HW를 학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현실적으로, 우리 대학에서는,

전통 컴과에서 가능한 정도도 실습을 이행할 수 없는 열악한 환경 때문이다.

 

운영체제(OS: Operating Systems)도 마찬가지이다.

 

OS의 기반 학습 목표와 방법이 전혀 다르다.

 

컴과에서의 OS 과목은

OS의 원리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이지만,

컴공에서의 OS 과목은

특정한 HW를 운영하기 위한 OS를 개발하고 장착하고 운영하는 것이다.

 

 

, 차이점이,

컴과에서는 OSSW의 관점에서 보지만,

컴공에서는 OSHW의 일부로 본다는 점이다.

 

더 명확히 구분하자면,

주어진 컴퓨터의 아키텍처에 적합한 OS를 제작하고,

이를 그 HW에 장착하고,

OS가 그 컴퓨터의 용도에 맞게 작동이 될 수 있도록 운용하는 것이 컴공의 관점이다.

 

 

이런 관점에 볼 때,

우리 대학의 컴공은

미국의 IEEEACM에서 요구하는 curriculum을 거의 반영하고 있지 않다는 볼 수 있다.

 

 

왜 이런 상황이 발생이 된 것일까?

 

그 이유는 당연히 초기 우리 대학에 컴퓨터공학부가 만들어지던 시절에 기원한다.

 

전북대의 컴퓨터과학과은 1978년 자연대에 처음 개설되었다.

 

그리고, 이후 공대에는 컴퓨터공학과가 개설되었다.

 

하지만, 컴퓨터공학 전공은 컴퓨터과학 전공 차별화된,

(필자는 그 이유는 모르겠지만)

컴퓨터공학 자체의 교과과정을 구축하지 못했다.

 

이후, 1990년대 후반, 대학 구조조정에 의해

전자정보공학부로,

5개의 관련 전공들이 통합되는 과정에서

컴퓨터과학이 교과과정상 거의 차이가 없는 컴퓨터공학으로 통합이 되었고,

 

이 과정에서, 다시,

전자정보공학부 내의 컴퓨터공학 자체의 교과과정을 새롭게 구축하지 못했다.

 

과연,

학생들은 자신들이 배우는 컴공 전공 지식이

사실 컴과 전공 지식이라는 것을 알고나 있는 것일까?

 

필자가 전공 학생들에게

과학과 공학의 차이를 구분지어 강조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즉 학생 자신들의 전공에 대한 자신들의 정체성을 일깨우기 위함이다.

 

 

 

2. 대학의 구조 조정

 

이러한 대학의 구조조정은

김영삼정부의 방만한 국가운영과

IMF의 신자유주의적 침해에 의해 발생되었다.

 

그리고, 당시,

대학 구조조정의 선봉에 선 자는

행정가나 교육가나 경영자가 아닌, 이해찬이라는 정치가였다.

 

 

교육에 대해 전문성이 전무했던 이 자는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으로 대학을 거의 난도질해 버렸다.

 

개화기 이후 백여년을 이어온

학문의 전통과 계통을 무시하고,

단순한 경제논리로 대학을 초토화시켰다.

 

그 핵심은

학과를 학부로 통폐합시키는 것이었다.

 

그런 과정에서 정자정보공학부가 만들졌으며,

최악의 경우로,

언론학과와 심리학과를 통합한 학부로 만들어지기까지 했었다.

(과연 어떤 융합적 통합일까? 언론적 심리학, 심리적 언론학, 또는 언론심리, 심리언론?)

 

 

참 한심하기만 했던 당시의 상황이었다.

 

당시, 이렇게,

구조조정에 의해 전자정보공학부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교과과정을 만들기 위한, 5개 전공 들이 모인, 학부 회의는 정말 난장판이었다.

 

당시, 필자가 컴과의 대표로 참석한 이 회의는

전통성도, 계통성도 없이,

각 전공이 자신의 주 과목을 통합과정의 기본 과목으로 정하기 위한 주장만이 팽배했었다.

 

새로운 전공이 만들어지기 위해서,

Taxonomy에 준하여,

학문적 계통성과 전통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교과과정이 정해져야 했었다.

 

,

전자정보의 용어를 규정하고,

이에 대한, 새로운 전공의 목적과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위한 교과과정과

이를 교수 및 학습하기 위한 모형들을

전력과 방법론적 관점에서 구축했어야 했었다.

 

하지만, 교과과정은 이런 기준과 원칙이 없이,

거의 제비뽑기 방식과 수준으로 결정이 되었다.

 

5개의 전공을 하나의 학부로 만드니, 절대 정상적인 교과과정이 만들어질 수 없었다.

 

정말 흥미로운 것은

2학년을 마치고 3학년이 될 때

전공이 결정한다는 원칙 하에,

1, 2학년의 과목은, 거의, 교양 수준의 과목이었고,

3, 4학년의 과목은, 거의, 전공 과목이 되었다.

 

결과,

3, 4학년은

한 학기에 전공 만 7~8과목을 들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 되었고,

1, 2학년은

4년 동안 이수해야 할 과목을 2년 동안 모두 몰아서 들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 되었다.

 

 

원래 전공은 과목별로 선수성이 있어서,

하나의 과목을 듣기 위해서,

사전에 들어야 하는 과목들에 대한 요구 사항이 매우 절대적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구성된 교과과정에는

4년 동안 전개될 선수성이

2년 내의 과목으로 모두 몰리게 되니,

같은 학기에 선수성이 요구되는 과목들을 같이 듣거나,

 

최악의 경우는,

 

선수성이 역전되는 촌극도 발생 되곤 했었다.

 

 

그리고, 교양 과목은 원래의 취지를 발휘하지 못했다.

 

대학은 지식과 지성을 함양하기 위한 상아탑이다.

 

 

4년 동안,

대학에서 전공 지식을 배우면서도,

 

전공 지식을 더 심층적으로 학습할 수 있게 지원해 주는 과목들이 교양 과목이다.

 

그런데, 이런 과목들을, 2년 내에 모두, 몰아서, 들어야 하니,

그 교양 과목의 원래의 취지는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되고 말았다.

 

이 정도가 되면,

과연, 학생의 학습권은 어디에 있는지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당시 교수들에게는, 이러한 문제를 안고 있는, 학생의 학습권에는 거의 관심이 없었다.

 

이는,

 

담론 2에서 지적했듯이,

교수들이 평생지도능력이 없다는 관점의 연정선상에서,

 

과연, 교수들이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전공의 규정, 목적 및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위한 교과과정과

이 교과과정의 과목들을 위한

교수 및 학습 전력과 모형을 규정할 수 있는,

 

메타”(!) 지식이 있는지도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3. IT정보공학부의 탄생

 

 

당시, 이런 고민을 해 본적이 있었다.

 

1) 전자정보라는 전공을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

 

2) 전자적 정보일까? 정보적 전자일까?

 

3) , 전자정보와 정보전자의 차이점은 있는 것일까?

 

하여튼, 이후,

어느 시점에, 전자정보공학부가 해체되어 졌고,

각 전공이 원래 전공 학부/과로 거의 복구가 되어 졌다.

 

이런 시점이 된 이후, 얼마 되지 않아,

 

원래의 공대의 컴공 교수들이 컴공 전공에서 분리되어

새로운 전공, “IT정보공학부가 만들어 졌다.

 

 

그리고, 컴공에는, 주로, 자연대에서 온, 원래 컴과 교수들이 남게 되었다.

 

그리고, 원래 공대의 컴공 교수들이 다시 모여 만든,

“IT정보공학부의 교과과정은,

분리되기 전의 컴공 교과과정과 거의 같았다.

 

결과, 거의 같은 교과과정을 컴공과 IT정보공학이 같이 운영하게 되었다.

 

이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학생들은 과연 전공 교수들의 소유물인가?

 

교수들은 어떻게 이런 새로운 전공,

 

새로운 전공의 이름을, 교수들 마음대로, 결정하고,

그 전공을 학생들을, 교수들 마음대로, 데려가고,

교과과정을, 교수들 마음대로, 정하고,

...

 

그리고 이런 일련의 작업을,

어떤 권한으로,

교수들이 맘대로,

반복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일까?

 

당시, 필자는 하도 어이가 없어서,

“IT정보공학이라는 전공명을 영문으로 풀어 보았다.

 

“Information Technology Information Engineering”

 

그리고 의문이 들었다.

 

과연 앞에 나오는 Information과 뒤에 나오는 Information에 어떤 차이점이 있는 것일까?

 

사실, 필자가 이 과정에 놀란 것은,

교수들이 가지고 있는, 막강한, 절대적 권한이었다.

 

이전 담론, 담론 5에서 지적했듯이,

 

이런 교수회가 가지고 있는 막대한 권한의 중심에는

학부/과 교수회를 좌지우지하는 몇 명의 교수들이 있었고

이 교수들이 (입법권 + 사법권 + 행정권)을 통합한 이상의 막대한 권한을 행사하고 있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권한을 남용하는 학부의 교수회를,

본부가 행정상의 목적으로 방치하거나,

대학교수회나 교수노조는, 그 합법성의 결여로, 방치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다.

 

과연 누구 교수들에게,

새로운 전공을, 마음대로, 만들고,

교과과정을, 마음대로, 만들고,

학생을, 마음대로, 데려가고 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는가?

 

과연, 한 번이라도,

이러한 새로운 전공에 대하여,

그리고 그에 해당하는 교과과정에 대하여,

단 한 명의 객관적인 전문가로부터 최소한의 검증을 받았는지도 궁금했다.

 

 

 

4. 컴퓨터인공지능공학부의 탄생

 

이런 상황에서

과거 컴공에서 분리가 되었던 “IT정보공학부가

다시 컴공과 합치면서,

새로운 컴퓨터인공지능공학부전공 탄생되었다.

 

정말 어이가 없는 일이다.

 

아무리 AI가 대세라고는 하지만, “컴퓨터AI공학이라니.

 

그럼 Big Data도 대세이니,

컴퓨터 AI Big Data 공학이라고 하면 다 좋았을 텐데.

 

원래 AI는 컴퓨터에 기반을 둔 학문이다.

 

그래서 AI는 컴퓨터를 전제로 한다.

 

만약 컴퓨터 AI”를 허용한다면,

 

Dog AI도 있어야하고, Cat AI도 있어야 한다.

심지어는 Fish AI도 있어야 한다.

 

학문의 계통성은 매우 중요한다.

 

필자는 컴퓨터과학이라는 학문을 최초로 만들었던 대학교의 대학원을 다닌 다 있다.

 

최초의 컴퓨터인 ENIACMoore School 출입할 때마다 보아 왔었고,

컴퓨터과학의 탄생과정에서

Chomsky의 언어학과 함수언어와 인공지능의 만남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역사적인 현장도 목격했었다.

 

나아가 컴퓨터과학 전공의 전통 과목들이

어떻게 학문적인 계통성을 통해서 고안이 되었는지를

그 과목들을 직접 수강하면서 체험할 수 있었다.

 

이런 필자에게,

Computer AI Engineering은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이 새로운 전공에 부합하는 교과과정은 어떤 것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앞에서 지적한 바과 같이,

새로운 전공의 목적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교과과정의 규정은 매우 중요하다.

 

또한, 그 새로운 교과과정 별로,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교수와 학습 전력과 방법 또한 매우 중요하다.

 

기존의 컴과전공을 컴공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고,

그것도 부족해서,

여기에, AI 관련 과목 몇 개 추가한다고 해서,

 

새로운 “Computer AI Engineering”이 탄생될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차리리, 그러 바에는,

새롭게, AI 전공을 신설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방법이다.

 

, 그 전공에 부합하는 새로운 미래지향적인 교과과정을 개설한다는 전제 하에!

 

하여,

"새로운" 전공을 위한 "새로운" 내년 봄학기의 전공교과과정을 제안한다.

 

 

5. 2023년 봄학기 예상 컴퓨터인공지능공학부전공 과목

 

 

 

 

 

Before

After

A

B

JAVA프로그래밍

AIJAVA프로그래밍

컴퓨터-AIJAVA프로그래밍

논리설계

AI논리설계

컴퓨터-AI논리설계

윈도우즈프로그래밍

AI윈도우즈프로그래밍

컴퓨터-AI윈도우즈프로그래밍

이산수학

AI이산수학

컴퓨터-AI이산수학

데이터통신

AI데이터통신

컴퓨터-AI데이터통신

컴파일러

AI컴파일러

컴퓨터-AI컴파일러

파일구조

AI파일구조

컴퓨터-AI파일구조

알고리즘

AI알고리즘

컴퓨터-AI알고리즘

운영체제

AI운영체제

컴퓨터-AI운영체제

프로그래밍언어론

AI프로그래밍언어론

컴퓨터-AI프로그래밍언어론

 

(2022/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