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인연
차마 말을 할 수 없다
“어머니 가시려구요?”
평생 자식으로 뒤척이다
자식에게 메마른 노인네
아직도 걱정을 놓지 않는다
“니가 걱정이다 잘 살아야 하는데”
내가 잘 살아야 하는 이유는 걱정 때문이 아니건만
난 항상 소심한 인연으로 마지막을 준비해야 한다
“별 걱정을 다 하십니다 사는 게 다 그렇죠”
불혹에 반백이 된 아들의 웃음
“다 넘이고 너희 셋뿐이다 잊어버리라”
야윈 뼈마디 긴 한숨에 등을 돌리면
흔들리는 그림자 한 맺힘이 눈가에 적시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