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인사

 

 

태양은 낮은 녹색 눈시울 먼 산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여든 넷 어머니에게 불면의 밤이 시작 되는 걸

오늘이 시간이 지나면

빛의 잔해는 어디로 가나

 

“어머니, 어디를 다녀오셨소?”

 

먹의 번짐으로 다가오는 먼 어둠의 공간

그리움은 바람으로 남아

꿈을 두지 않을 때

 

평생 사람으로 치여 사람으로 아픈 가슴

앙상한 뼈로 굳은 아홉 자식의 슬픔들을

 

“어머니, 어디에 묻으실 거요”

 

자리에 누우면 창을 두드리며 산을 넘는

별빛 차가운 반목의 소리들

이 계절은 누구의 절규가 되어

이 자리에 여운을 남길 것인가

목이 메여 앞이 막힌 늘 가까운 어머니 마음

 

“어머니, 그 동안 힘 드셨소”

 

가면 오지 않는 인연

어머니 앞 짧은 인생 긴 고통의 순간을

이제 놓으시기를

놓으면 다시 오지 않을지라도

하루 밤 편히 주무시기를

 

해가 뜨면 먼 곳으로 가시더라도

그리운 추억이 하얗게 솟아 웃는 모습으로 떠나시기를

어머니 부디 편한 마음으로 가볍게 떠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