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근 시집 3집: 봄이 오는 까닭
글 수 64
2013.02.09 09:25:10 (*.120.9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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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에 홀로 누워
마음은 한낱 희미하게 깜빡이는 별빛 같아
이름 없이 지새우는 하루 저녁
뒤척이는 가슴으로 탄식의 노래 부르는 것은
낮과 밤사이 멀고 긴 여로旅路에서 돌아와
가을 앞에 가라앉은 객심客心의 위안慰安인가
멜라닌 색향으로 물들은 계곡
기억의 회심灰心으로 퇴색한 휴식
풍경風磬으로 흩어지는 욕구를 뿌리치며
반향反響으로 살아있는 숨결을 느낄 때
진실로 자신이기를 거부하는
까-만 셀로판의 투명
의식을 포장하는 어둠의 율동
바람은 밤을 재우고
밤은 스스로 의지를 지새울 때
방황의 페르소나 꿈을 잃고 헤매는
멀고 먼 인연 같은 믿음 이 순간
한 가닥 기다림을 저버리면
희미하게 깜빡이던 마음은
그리움처럼 칠흑 허공으로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