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에 홀로 누워

 

 

마음은 한낱 희미하게 깜빡이는 별빛 같아

이름 없이 지새우는 하루 저녁

뒤척이는 가슴으로 탄식의 노래 부르는 것은

낮과 밤사이 멀고 긴 여로旅路에서 돌아와

가을 앞에 가라앉은 객심客心의 위안慰安인가

멜라닌 색향으로 물들은 계곡

기억의 회심灰心으로 퇴색한 휴식

풍경風磬으로 흩어지는 욕구를 뿌리치며

반향反響으로 살아있는 숨결을 느낄 때

진실로 자신이기를 거부하는

까-만 셀로판의 투명

의식을 포장하는 어둠의 율동

바람은 밤을 재우고

밤은 스스로 의지를 지새울 때

방황의 페르소나 꿈을 잃고 헤매는

멀고 먼 인연 같은 믿음 이 순간

한 가닥 기다림을 저버리면

희미하게 깜빡이던 마음은

그리움처럼 칠흑 허공으로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