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단상土夕斷想

 

 

빛 스미어 오는 밀폐된 창문 틈으로

노을 밀려오는 저녁 되면

가끔 희미하게

구름 낀 하늘 볼 수 있다

낮은 빛으로 채색된 하늘에 그늘이 지면

손가락 마디에 사상寫像이 어려

반사되는 그리움

떠난 사람 잊을 수 없다

밤 새워 깨어 있으면

그리운 사람 잊을지도 모른다

쓰디 쓴 담배 연기에 빛바랜 추억들

침침한 벽면에 등 기대면

밀려오는 어둠에 묻힐 것 같아

바람 스미어 들어오는

밀폐된 창문 틈으로

희미한 별빛 날려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