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노송동 509번지

 

 

밤새 비가 오면

사람들은 감기에 쉬 걸렸다

아궁이 차오른 빗물 연탄불 식히면

새벽 싸늘한 방에선 기침소리가 들렸다

 

하늘 무서워 떠들 수 없었던 사람들

아침 밥상 곤로 불붙이는

가난의 나눔과 화장실과 세면대

등 돌리는 무심無心의 편리 속에

자신을 거부하는 인정은 있었다

 

골목길 아이들 학교 가고

비스듬히 햇볕 들면

서울 간 자식 소식

 

행여 올까 우체부 소식에 기침소릴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