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근 시집 3집: 봄이 오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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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09 09:27:28 (*.120.9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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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그리워 달려와 본 동해는
바다가 아니었다
분신처럼 잊었던 짙푸른 세월
살아 꿈틀대는 지조志操였다
외로움의 끝에 만난
설움이란 이런 것일까
하얀 파도에 마음을 풀면
거품으로 부표하는 삶의 모습들
두려움이 있다면 오직 확인하는 것
한 순간도 해풍에 휩싸인 하늘
본 적 없다
바람은 바다를 하늘에 잇는
신의 의지일까
남색 하늘에 인연이 있다면
색의 조화마저 농락하는 바람
꿈이 있다면
그것을 되찾는 것
바람에 자신을 맡기면
모래위에 펼쳐지는 광경을 발견하고
하늘로 증발하는 호흡을 의식意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