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아픔

 

 

한 줄 두 줄 분열의 금이 가듯

타다 남은 신경이 하나 둘 단절된다

밤은 어둠과 격리되어 봄을 기다리지 못하고

긴 겨울의 의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별빛도 얼어붙은 호흡 가슴에 응어리진 탄식

하늘 저편 허연 보름달로 떠오르면

순간 숨을 쉬지 못하는 삶이

스스로 죽음을 거역할 까닭은 없다

 

싸늘해진 시간의 낮은 저편

차가운 순간의 떨림으로

지친 피 심장으로 다가오면

동지冬至를 지새우는 새 한 마리

여윈 음울의 목가牧歌 들려준다

 

하늘 아래 꿈 찾아 헤매던 잠 못 이루는 사연들

생각할 수 없는 의식의 결정체만 남아

장막 같은 기억 어둠에 묻히면

마지막 사라지는 한 줄기의 빛

마지막 바람에 흩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