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나무 아픔

 

 

너는 메타포다

눈에 띄지 않는 은유다

마른 잎을 안고 동지에 봄을 준비하는

계절의 그리움

 

비가 오면 비가 되고

눈이 오면 눈이 되고

바람 불면 바람 되는

계절의 자연自然

사랑도 물이 되고 미움도 물이 되고

체념도 물이 되는 계절의 무연無緣

 

너는 있으나 너는 없는

너는 없으나 너는 있는

계절의 무념無念

너는 있으나 나는 없는

너는 없으나 나는 있는

계절의 무상無常

 

너는 메타포다

눈에 띄지 않는 은유

연녹색 아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