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악산母嶽山

 

 

능선에 홀로 선 당신

벌거벗은 몸으로 황산 낀 봄맞이 한다

 

봄은 오고 가지 않는 겨울

웅웅대며 계절을 다툰다

 

바람 불면 바위 움켜쥔 뿌리

가슴속 한 맺힌 세월

허공에 앙상한 가지

의식 속 메마른 인연

하늘에 날려 보낸다

 

당신은 재가 된 가슴

혼이 된 의식

봄비 내리면

애타게 당신 찾는

대지大地의 절규 앞에

메아리처럼

반복할 수 없던 사랑

 

내 사랑 하늘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