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위하여

 

 

지친 눈 감고 구름 낀 하늘 보면

어둠 속 빛의 잔영이 흔들린다

 

설운 귀 막고 거친 대지에 서면

들녘 아래 흙의 다짐은 뒤틀린다

 

당신을 절실히 원한 바는 있었으나

신을 빌어 기도한 적이 없었다

 

거친 가슴 안고 차가운 바람을 맞으면

초점 없는 허공은 봄비 두드림을 몰고 온다

 

고립된 의식을 접고 외로운 당신 앞에 서면

메마른 뇌리엔 성근 눈물 하염없이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