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의 모음자와 모음체계 신고
신 경 철
(상지대학교)
1. 서 언
훈민정음의 창제는 세계 문화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획기적인 일이다. 더구나 훈민정음은 그 문자의 체계 및 운용의 과학성과 효율성 및 학습의 용이성과 표기의 간편성 등 여러 면에서 뛰어난 장점을 지니고 있어서 세계인들이 놀라워하며 가장 우수한 글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훈민정음은 우리말에 알맞게 새로 창조한 문자이다. 그러므로 문자의 제정에 앞서 우리말에 대한 면밀하고도 정확한 이해가 선행되었을 것으로 본다. 국어 음운 하나하나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그들의 체계와 상호 관계 등은 물론, 인접한 중국어 등 외국어들에 대한 이해와 검토 등을 바탕으로 하여 글자를 만들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므로, 역으로 훈민정음의 글자들을 살펴보면 당시의 음운들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가 있다고 본다. 그들은 중국음들까지도 적을 수 있을 만큼 문자 창제에 온갖 심혈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훈민정음의 문자구조와 문자체계에 대한 이해는 곧 국어의 음운과 음운체계를 이해하는 데에 매우 중요하며 필수적인 것이라고 생각된다. 훈민정음의 문자는 각기 그것이 담고 있는 음운을 시각적으로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의 문자들 중에서 하나의 글자가 하나의 음운으로만 쓰이고 있는 글자는 한글뿐이다. 이것은 한글을 우리 음운에 맞춰 의도적으로 그렇게 만들고 사용되도록 하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계는 한글의 자모를 알면 그 소리도 이해하고, 소리를 이해하면 그것을 적은 글자도 자연히 알 수 있게 하여 한글과 국어의 학습을 매우 편리하게 해 준다.
이러한 시각에서 훈민정음의 제자구조 및 문자구조와 견주어서 당시 국어 음운들의 실상을 알아보고, 그들의 체계와 상호 관계 등을 새롭게 살펴보고자 한다. 다만 여기서는 모음자와 모음체계에 한정하기로 한다.
2. 제자구조와 문자구조
훈민정음 중성자들의 제자구조와 문자구조를 해례본을 근거로 하여 정리하면 대체로 다음과 같이 된다.
<훈민정음 중성자의 제자구조와 문자구조표>
문자 제 자 구 조 문 자 구 조 문자형식
① ㆍㅡㅣ 단독 상형 <단일구조> ㆍㅡㅣ <단일구조> 단일자
② ㅗ ㅜ ㆍ+ㅡ, ㅡ+ㆍ <2중구조> ㅗ ㅜ <단일구조> 단일자
ㅏ ㅓ ㅣ+ㆍ, ㆍ+ㅣ <2중구조> ㅏ ㅓ <단일구조> 단일자
③ ㅛ ㅠ ㆍ+(ㆍ+ㅡ) <3중구조> ㅛ ㅠ <단일구조> 단일자
ㅑ ㅕ ㆍ+(ㆍ+ㅣ) <3중구조> ㅑ ㅕ <단일구조> 단일자
④ ㅘ ㅝ (ㆍ+ㅡ)+(ㅣ+ㆍ) <4중구조> ㅗ+ㅏ,ㅜ+ㅓ<2중> 2중자
ㆇ ㆊ {ㆍ+(ㆍ+ㅡ)}+{ㆍ+(ㅣ+ㆍ)}<6중> ㅛ+ㅑ,ㅠ+ㅕ<2중> 2중자
⑤ ㆎㅢ ㆍ+ㅣ,ㅡ+ㅣ <2중구조> ㆍ+ㅣ,ㅡ+ㅣ<2중> 2중자
ㅚㅐ (ㆍ+ㅡ)+ㅣ, (ㅣ+ㆍ)+ㅣ<3중> ㅗ+ㅣ,ㅏ+ㅣ<2중> 2중자
ㅟㅔ (ㅡ+ㆍ)+ㅣ, (ㆍ+ㅣ)+ㅣ<3중> ㅜ+ㅣ,ㅓ+ㅣ<2중> 2중자
⑥ ㆉ ㆌ {ㆍ+(ㆍ+ㅡ)}+ㅣ <4중구조> ㅛ+ㅣ,ㅠ+ㅣ<2중> 2중자
ㅒ ㅖ {ㆍ+(ㅣ+ㆍ)}+ㅣ <4중구조> ㅑ+ㅣ,ㅕ+ㅣ<2중> 2중자
⑦ ㅙ (ㆍ+ㅡ)+(ㅣ+ㆍ)+ㅣ <5중> ㅗ+ㅏ+ㅣ <3중> 3중자
ㅞ (ㅡ+ㆍ)+(ㆍ+ㅣ)+ㅣ <5중> ㅜ+ㅓ+ㅣ <3중> 3중자
ㆈ {ㆍ+(ㆍ+ㅡ)}+{ㆍ+(ㅣ+ㆍ)}+ㅣ<7중> ㅛ+ㅑ+ㅣ <3중> 3중자
ㆋ {ㆍ+(ㅡ+ㆍ)}+{ㆍ+(ㆍ+ㅣ)}+ㅣ<7중> ㅠ+ㅕ+ㅣ <3중> 3중자
⑧ ! ㅣ+ㆍ <2중구조> ㅣ+ㆍ <2중구조> 2중자
_ㅣ ㅣ+ㅡ <2중구조> ㅣ+ㅡ <2중구조> 2중자
이들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제자구조> <문자구조> <문자형식>
단일구조 ―→ 단일구조 : ㆍ ㅡ ㅣ <3개>
2중구조 ―→ 단일구조 : ㅗ ㅏ ㅜ ㅓ <4개>
3중구조 ―→ 단일구조 : ㅛ ㅑ ㅠ ㅕ <4개> <이상 단일자 11자>
2중구조 ―→ 2중구조 : ㆎ ㅢ ! _ㅣ <4개>
3중구조 ―→ 2중구조 : ㅚ ㅐ ㅟ ㅔ <4개>
4중구조 ―→ 2중구조 : ㆉ ㅒ ㆌ ㅖ <4개>
4중구조 ―→ 2중구조 : ㅘ ㅝ <2개>
6중구조 ―→ 2중구조 : ㆇ ㆊ <2개> <이상 2중자 16자>
5중구조 ―→ 3중구조 : ㅙ ㅞ <2개>
7중구조 ―→ 3중구조 : ㆈ ㆋ <2개> <이상 3중자 4자>
위에서 보듯이 제자구조로 보면 단일구조자는 기본자 ‘․ㅡㅣ’ 3자이고, 2중구조자는 ‘ㅗㅏㅜㅓㆎㅢ ! _ㅣ’의 8자이고, 3중구조자는 ‘ㅛㅑㅠㅕㅚㅐㅟㅔ’의 8자이며, 4중구조자는 ‘ㆉㅒㆌㅖㅘㅝ’의 6자이고, 5중구조자는 ‘ㅙㅞ’, 6중구조자는 ‘ㆇㆊ’, 7중구조자는 ‘ㆈㆋ’로 각각 2자씩 있다.
문자구조로 보면 단일자가 ‘․ㅡㅣㅗㅏㅜㅓㅛㅑㅠㅕ’의 11자이고, 2중구조자는 ‘ㆎㅢ ! _ㅣㅚㅐㅟㅔㆉㅒㆌㅖㅘㅝㆇㆊ’의 16자이고, 3중구조자는 ‘ㅙㅞㆈㆋ’의 4자이다.
모음자들을 그 제자구조와 문자구조로 살펴보기로 한다.
․ ㅡ ㅣ |
그런데, ‘ㆍ’를 다시 옆으로 늘여서 ‘ㅡ’를, 아래위로 늘여서 ‘ㅣ’를 각각 만들었다고도 할 수 있다. 하늘이 먼저 열리고 이어서 땅이 펼쳐진 뒤에 사람이 생겨나게 된 자연의 생성과정을 결합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ㆍ…天開於子, ㅡ…地闢於丑, ㅣ…人生於寅”의 제자해의 풀이가 이를 뒷받침해 준다.
또한, 이 세 글자는 모두 발음기관의 작용을 본뜬 것으로도 생각된다. 곧 ‘․’는 입을 동그랗게 벌리는 모양을, ‘ㅡ’는 입을 다물 듯이 하여 옆으로 벌리는 모습을, ‘ㅣ’는 ‘ㅡ’보다 혀 앞 부분을 뭉쳐 입의 앞과 위로 밀면서 발음하는 각각의 모양을 본뜬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훈민정음의 초중성 글자들 대부분이 발음기관 및 발음작용과 결부된 것을 미루어 보면 이 점을 당시 학자들이 간과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이러한 의견은 삼재의 상형보다 합리성과 논리성이 부족해서 내세우지를 못한 것으로 짐작된다. 이들은 <그림 1>과 같이 도표화할 수 있다.
‘ㆍㅡㅣ’는 제자구조나 문자구조가 단일구조이며, 글자로는 단일자이다.
② ‘ㅗㅏㅜㅓ’는 ‘ㆍ’가 ‘ㅡ’와 ‘ㅣ’의 상하와 좌우로 합자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ㅗㅏㅜㅓ 一其圓者 取其初生之義”라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제자구조로는 2중구조인데 문자로는 단일구조의 단일자로 다루고 있다.
③ ‘ㅛㅑㅠㅕ’는 ‘ㅗㅏㅜㅓ’에 다시 ‘ㆍ’를 추가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ㅛㅑㅠㅕ 二其圓者 取其再生之義”라 하고, ‘ㆍ’를 추가한 것은 “ㆍ之貫於八聲者 猶陽之統陰而周流萬物”이라고 설명하였다. 제자구조로는 3중구조인데 문자로는 단일구조의 단일자로 다루고 있다.
<그림 1>에다 ‘ㅗㅏㅜㅓ’와 ‘ㅛㅑㅠㅕ’를 제자원리에 따라 도표화하면 <그림 2>와 같이 된다.
<그림2> 기본11중성자도 <그림3> 기본7중성자도
ㆍ ㅡ ㅣ ㆍㅡㅣ
ㅗㅏㅜㅓ ㆎ ㅢ
ㅛㅑㅠㅕ ! _ㅣ
④ ‘ㅘㅝㆇㆊ’에서 ‘ㅘ’는 ‘ㅗ’와 ‘ㅏ’가 다 ‘ㆍ’에서. ‘ㅝ’는 ‘ㅜ’와 ‘ㅓ’가 다 ‘ㅡ’에서 각각 나왔고, ‘ㆇ’는 ‘ㅛ’와 ‘ㅑ’가, ‘ㆊ’는 ‘ㅠ’와 ‘ㅕ’가 모두 ‘ㅣ’에서 나와서 합자하였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것은 제자의 설명으로는 충분하지 못하다. 해례본에 나오는 31개의 모음자들에서 ‘ㆍ’와 ‘ㅡ’와 ‘ㅣ’에서 나오는 것이 이들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들은 “同出於ㆍ, ㅡ, ㅣ”로보다는 단순하게 “ㅗ+ㅏ, ㅜ+ㅓ, ㅛ+ㅑ, ㅠ+ㅕ”의 결합이라 해야 할 것이다. 제자구조로는 ‘ㅘㅝ’는 4중구조, ‘ㆇㆊ’는 6중구조인데 문자구조로는 모두 2중구조의 2중자들이다.
⑤ ‘ㆎㅢㅚㅐㅟㅔ’는 一字中聲字 ‘․ㅡㅗㅏㅜㅓ’에 ‘ㅣ’가 각각 합자된 것이다. “一字中聲之與ㅣ相合”이 이를 말해 준다. 제자구조로는 ‘ㆎㅢ’는 2중구조, ‘ㅚㅐㅟㅔ’는 3중구조이다. 문자구조로는 모두 2중구조의 2중자들이다.
⑥ ‘ㆉㅒㆌㅖ’도 ⑤와 마찬가지 방식으로 一字中聲字 ‘ㅛㅑㅠㅕ’에 ‘ㅣ’가 합자된 것이다. 제자구조로는 4중구조인데 문자로는 2중구조의 2중자들이다.
⑦ ‘ㅙ’는 ‘ㅗ+ㅏ+ㅣ’의, ‘ㅞ’는 ‘ㅜ+ㅓ+ㅣ’의 합자로 되었다. “二字中聲之與ㅣ相合”이 이를 말해 준다. 제자구조로는 5중구조이다. ‘ㆈㆋ’는 7중구조이다. ‘ㅙㅞㆈㆋ’는 문자구조로는 모두 3중구조의 3중자들이다.
⑧ ‘!’는 ‘ㅣ+ㆍ’가, ‘_ㅣ’는 ‘ㅣ+ㅡ’가 각각 합자된 것이다. “當合二字而用 如ㄱ!그ㅣ之類”가 이를 설명해 준다. 제자구조와 문자구조는 다 2중구조이고, 2중자들이다.
‘ㆎㅢ!_ㅣ’ 4자를 그 제자원리에 맞추어 <그림 1>에 도표화하면 앞 <그림 3>과 같이 된다.
앞에서 보인 <그림 1, 2, 3>을 통합하고 거기에 ‘ㅘㅝㅚㅐㅟㅔㅙㅞㆇㆊㆉㅒㆌㅖㆈㆋ’를 그 제자원리에 맞추어 추가 배치하면 <그림 4>와 같이 된다. 따라서 <그림 4>는 훈민정음 해례본에 나오는 중성자들 31개의 總圖가 된다.
<그림4> 중성자총도(31자)
ㆍ ㅡ ㅣ
ㆎ!_ㅣㅢ
ㅗㅏㅜㅓ
ㅘㅝ
ㅚㅐㅟㅔ
ㅙㅞ
ㅛㅑㅠㅕ
ㆇ ㆊ
ㆉㅒㆌㅖ
ㆈ ㆋ
<그림 4>의 중성자총도를 보면 훈민정음 중성자들의 몇 가지 중요 사실을 간명하게 이해할 수가 있다.
(1) 좌상에서 우하로 대각선을 그으면 우상쪽은 양성모음자들이, 좌하쪽은 음성 모음자들이 배치되어 전체 중성자들이 음양으로 구분된다.
(2) 중성자들은 그 결합 구조에 따라 중앙의 ‘ㆍ’자를 중심으로 좌우상하의 +자 방향과 대각선의 ×자 방향으로 체계적으로 배열된다.
(3) 중성자들은 사각형으로 표시한 대로 단계적으로 균등하게 배치된다.
(4) 중성자들의 제자원리와 제자방식을 이해하게 된다.
(5) 중성자들의 문자 및 음운상의 구조와 상호 관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여기서 훈민정음의 모음자들은 그 자형이나 제자순서․배열 등이 매우 합리적이고 체계적이며 조직적임을 알 수 있다. 정음 창제자들의 논리성과 치밀성에 놀라와하지 않을 수 없다. 훈민정음 중성자들의 창제단계를 재배열하면 다음과 같이 된다.
<그림 1> 1차 : ․ ―→ ㅡㅣ
<그림 2> 1차 : ㆍ+ㅡ,ㆍ+ㅣ ―→ ㅗㅏㅜㅓ ―→ ㅛㅑㅠㅕ
<그림 3> 1차 : ㆍ+ㅣ ―→ ㆎ ㅢ
2차 : ㅣ+ㆍ ―→ ! _ㅣ
<그림 4> 1차 : ㅗ+ㅏ, ㅜ+ㅓ ―→ ㅘ ㅝ ―→ ㆇ ㆊ
2차 : ㅗㅏㅜㅓ+ㅣ ―→ ㅚㅐㅟㅔ ―→ ㆉㅒㆌㅖ
3차 : ㅘ ㅝ+ㅣ ―→ ㅙ ㅞ ―→ ㆈ ㆋ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훈민정음의 모음자들은 그 제자원리가 논리적으로 정연하고 합리적이다. 기본자 ‘․ㅡㅣ’의 천지인 삼재의 상형으로부터 ‘ㅗㅏㅜㅓ’의 초출자, ‘ㅛㅑㅠㅕ’의 재출자 형성까지의 중성 11자의 제자 방식이 매우 논리적이고 조직적이다. ‘ㆎ!_ㅣㅢ’와 ‘ㅚㅐㅟㅔㆉㅒㆌㅖㅘㅝㆇㆊ’의 2자합용자나 ‘ㅙㅞㆈㆋ’의 3자합용자도 그 제자 방식이 체계적이고 합리적이다.
3. 음운구조와 음운형식
훈민정음에 나오는 중성자들의 음운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이 간추릴 수 있다.
문자 제자원리 음 의 성 질 의 미
① ㆍ 象乎天 舌縮而聲深 天開於子 (子=水=天)
ㅡ 象乎地 舌小縮而聲不深不淺 地闢於丑 (丑=土=地)
ㅣ 象乎人 舌不縮而聲淺 人生於寅 (寅=木=人)
② ㅗ ㆍ+ㅡ 與ㆍ同而口蹙 取天地初交之義
ㅏ ㅣ+ㆍ 與ㆍ同而口張 取天地之用發於事物待人而成
ㅜ ㅡ+ㆍ 與ㅡ同而口蹙 取天地初交之義
ㅓ ㆍ+ㅣ 與ㅡ同而口張 取天地之用發於事物待人而成
③ ㅛ ㆍ+ㅗ 與ㅗ同而起於ㅣ ㅗㅏㅜㅓ始於天地爲初出
ㅑ ㆍ+ㅏ 與ㅏ同而起於ㅣ ㅗㅏㅜㅓ始於天地爲初出
ㅠ ㆍ+ㅜ 與ㅜ同而起於ㅣ ㅗㅏㅜㅓ始於天地爲初出
ㅕ ㆍ+ㅓ 與ㅓ同而起於ㅣ ㅗㅏㅜㅓ始於天地爲初出
④ ㅘ ㅗ+ㅏ ㅗ與ㅏ同出於ㆍ故合而爲ㅘ
ㅝ ㅜ+ㅓ ㅜ與ㅓ同出於ㅡ故合而爲ㅝ
ㆇ ㅛ+ㅑ ㅛ與ㅑ同出於ㅣ故合而爲ㆇ
ㆊ ㅠ+ㅕ ㅠ與ㅕ同出於ㅣ故合而爲ㆊ
⑤ ㆎㅢ ㆍ+ㅣ,ㅡ+ㅣ 一字中聲之與ㅣ相合
ㅚㅐ ㅗ+ㅣ,ㅏ+ㅣ 一字中聲之與ㅣ相合
ㅟㅔ ㅜ+ㅣ,ㅓ+ㅣ 一字中聲之與ㅣ相合
⑥ ㆉㅒ ㅛ+ㅣ,ㅑ+ㅣ 一字中聲之與ㅣ相合
ㆌㅖ ㅠ+ㅣ,ㅕ+ㅣ 一字中聲之與ㅣ相合
⑦ ㅙ ㅗ+ㅏ+ㅣ 二字中聲之與ㅣ相合
ㅞ ㅜ+ㅓ+ㅣ 二字中聲之與ㅣ相合
ㆈ ㅛ+ㅑ+ㅣ 二字中聲之與ㅣ相合
ㆋ ㅠ+ㅕ+ㅣ 二字中聲之與ㅣ相合
⑧ ! ㅣ+ㆍ 起ㅣ聲於國語無用 兒童之言 邊野之語 或有之 當合二字
_ㅣ ㅡ+ㅣ 而用如ㄱ!그ㅣ之類 其先縱後橫 與他不同
이를 보면 훈민정음 모음자들은 다음과 같이 설명될 수 있다.
① ‘ㆍㅡㅣ’에서 ‘․’는 제자해에 혀를 오그리고 목구멍의 깊은 곳에서 나는 소리, ‘ㅡ’는 혀를 약간 오그리고 입안의 깊지도 얕지도 않은 곳에서 나는 소리, ‘ㅣ’는 혀를 오그리지 않고 입안의 얕은 곳에서 나는 소리라고 각각 설명되어 있다. 이것은 ‘ㆍㅡㅣ’ 3자 사이의 개구도와 혀의 전후 위치로 풀이한 것이라 하겠다. 음운상으로는 모두 단모음들이다.
② ‘ㅗㅏㅜㅓ’에서 ‘ㅗㅏ’는 ‘․’와 같으나 입을 오므리고 벌리는 차이가 있고, ‘ㅜㅓ’는 ‘ㅡ’와 같은데 입을 오므리고 벌리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둘 모두가 ‘ㅗ<ㆍ<ㅏ’와 ‘ㅜ<ㅡ<ㅓ’로 원순성의 다과로 풀고 있다. 음운으로는 단모음들이다.
③ ‘ㅛㅑㅠㅕ’는 제자상으로는 ‘․+ㅗㅏㅜㅓ’의 3자합용구조인데 문자로는 단일구조 ‘ㅗㅏㅜㅓ’의 재출중성자들로 보았다.
그런데, 풀이에서는 사람이 중심임으로 설명하고 있다.(ㅛㅑㅠㅕ之皆兼乎人者 以人爲萬物之靈而能參兩儀也) 음운상으로도 모두 ‘起於ㅣ’로 풀어서 ㅣ선행의 2중모음들임을 밝히고 있다.
여기서 ‘ㅛㅑㅠㅕ’의 제자구조는 ‘ㅗㅏㅜㅓ’에 ‘ㆍ’가 합자된 것이지만 실제 음운구조는 ‘ㅣ’가 합쳐진 것으로 설명되어 서로 다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차이는 당시 정음의 창제자들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문자는 소리에 맞추어 만들었으므로 이 경우에는 문자를 ‘ㅣ+ㅗㅏㅜㅓ’로 하여야 마땅하나 <그림 4> 총도에서 보듯이 ‘ㆍ’로 합자하여야 문자의 체계와 조직면에서 보다 알맞게 된다. 이처럼 문자의 제자구조와 음운구조가 서로 다른 것은 이 4개밖에 없는 것이어서 매우 특이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④ ‘ㅘㅝ’는 문자구조로는 ‘ㅗ+ㅏ, ㅜ+ㅓ’로 2중구조이다. 음운도 문자와 같이 2중모음들이다.
‘ㆇㆊ’는 문자구조는 ‘ㅛ+ㅑ, ㅠ+ㅕ’의 2중구조지만 제자로는 6중구조이다. 음운은 ‘(ㅣ+ㅗ)+(ㅣ+ㅏ), (ㅣ+ㅜ)+(ㅣ+ㅓ)’의 4중구조로 보이나 실제로는 그렇게 발음할 수가 없으며, 국어의 경우에는 사용되지 않았다.
⑤ ‘ㆎ’는 중성해에 합자라 하였는데 天과 人의 특이한 결합구조를 보이는 문자이다. ‘ㅢ’는 땅과 사람이 결합된 유일한 글자이다. ‘ㆎㅢ’는 문자나 음운이나 모두 2중구조이다.
그러나 ‘ㆎ’만은 단모음으로도 쓰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된다. ‘ㅐ’와 같은 자리에 두루 사용되기도 했고, ‘ㅚㅐㅟㅔ’가 단모음으로도 사용되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마찬가지로 문자의 결합구조에 얽매여 2중모음으로만 인식하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ㅚㅐㅟㅔ’는 문자구조로는 초출자 ‘ㅗㅏㅜㅓ’에 ‘ㅣ’가 결합된 2중구조이다. 음운상으로 보면 종래에는 이들을 모두 2중모음으로 보았다.
⑥ ‘ㆉㅒㆌㅖ’는 문자구조로는 재출자 ‘ㅛㅑㅠㅕ’에 ‘ㅣ’가 결합된 2중구조이다. 음운상으로 ‘ㅣ+ㅗ+ㅣ, ㅣ+ㅏ+ㅣ, ㅣ+ㅜ+ㅣ, ㅣ+ㅓ+ㅣ’의 3중모음으로 보고 있다.
⑦ ‘ㅙㅞ’는 제자는 5중구조이나 문자는 ‘ㅗ+ㅏ+ㅣ, ㅜ+ㅓ+ㅣ’의 3중구조이다. 음운은 문자구조와 같이 3중모음으로 생각된다.
‘ㆈㆋ’는 제자로는 7중구조이고 문자는 3중구조이다. 음운은 ‘{ㅣ+ㅗ}+{(ㅣ+ㅏ)+ㅣ}, {ㅣ+ㅜ}+{(ㅣ+ㅓ)+ㅣ}’의 5중구조로 보았는데 실제로는 그렇게 발음할 수가 없다. 국어의 경우에는 사용되지 않았다.
⑧ ‘!_ㅣ’는 제자상으로는 ‘ㅣ+․, ㅣ+ㅡ’의 2중구조인데, 하늘[․]이 주도하는 다른 글자들과는 달리 사람[ㅣ]이 하늘[․]과 땅[ㅡ]을 제어하는 특이한 결합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 두 글자는 중성체계에는 나오지 않고 합자해에 아동이나 변방의 말에 혹 쓰인다면서 ‘ㄱ!, 그ㅣ’를 보이고 있을 뿐이며 먼저 세로획을 긋도록 이르고 있다.(起ㅣ聲於國語無用 兒童之言 邊野之語 或有之 當合二字而用 如ㄱ!그ǀ之類 其先縱後橫 與他不同) 문자로는 2중구조이고, 음운도 2중모음이다.
이들을 음운구조에 따라 종래의 이해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이 된다.
단모음 (7개) : ㆍ ㅡ ㅣ ㅗ ㅏ ㅜ ㅓ
2중모음 (14개) : ! _ㅣ ㅛ ㅑ ㅠ ㅕ <ㅣ+ㆍㅡㅗㅏㅜㅓ>
ㆎ ㅢ ㅚ ㅐ ㅟ ㅔ <ㆍㅡㅗㅏㅜㅓ+ㅣ>
ㅘ ㅝ <ㅗ+ㅏ, ㅜ+ㅓ>
3중모음 (6개) : ㆉ ㅒ ㆌ ㅖ 0<(ㅣ+ㅗㅏㅜㅓ)+ㅣ>
ㅙ ㅞ <(ㅗ+ㅏ)+ㅣ, (ㅜ+ㅓ)+ㅣ>
4중모음 (2개) : ㆇ ㆊ <(ㅣ+ㅗ)+(ㅣ+ㅏ), (ㅣ+ㅜ)+(ㅣ+ㅓ)>
5중모음 (2개) : ㆈ ㆋ <{(ㅣ+ㅗ)+(ㅣ+ㅏ)}+ㅣ, {(ㅣ+ㅜ)+(ㅣ+ㅓ)}+ㅣ>
그런데, 이와 같은 종래의 해석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문제점이 발견된다.
(1) 국어에서는 4중모음 이상은 발음될 수 없다. 그러므로 4중모음 ‘ㆇㆊ’를 음운구조대로 ‘(ㅣ+ㅗ)+(ㅣ+ㅏ), (ㅣ+ㅜ)+(ㅣ+ㅓ)’로 발음하고, 5중모음 ‘ㆈㆋ’를 음운구조처럼 ‘{(ㅣ+ㅗ)+(ㅣ+ㅏ)}+ㅣ, {(ㅣ+ㅜ)+(ㅣ+ㅓ)}+ㅣ’로 발음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더구나, 사용되지도 않는 글자를 만들고 설명까지 했을 것으로는 생각될 수가 없다고 본다. 실제로 이들은 국어의 경우에는 쓰이지 않았다.
(2) 3중모음 ‘ㆉㅒㆌㅖㅙㅞ’는 ‘(ㅣ+ㅗㅏㅜㅓ)+ㅣ, (ㅗ+ㅏ)+ㅣ, (ㅜ+ㅓ)+ㅣ’의 음운구조로 볼 수 있으나 이와는 달리 다음에서 설명하듯이 2중구조의 2중모음이었을 가능성이 보다 높다.
(3) ‘ㆎㅚㅐㅟㅔ’는 단모음으로도 인식되고 또 실제로 단모음으로도 쓰였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이들은 ‘ㅣ’후행의 2중모음으로도 쓰였지만 때로는 단모음으로도 쓰였을 것으로 충분히 추정되기 때문이다. 가령, ‘애(兒)’는 ‘아+ㅣ’가 가능하지만 ‘애첩(愛妾)’을 ‘아+ㅣ+첩’으로 발음했겠는가 의심이 든다. ‘쇠(牛角)’도 ‘소+ㅣ+’보다는 ‘쇠+’로 발음되었을 가능성이 보다 높다. 이런 논리로 미루어 볼 때 ‘ㆎㅚㅐㅟㅔ’는 문자구조대로 ‘ㅣ’후행의 2중모음과 단모음으로 다 쓰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된다. ‘ㆎ’는 ‘ㅐ’와 같은 자리에도 두루 사용되기도 하였다.
따라서, ‘ㆎㅚㅐㅟㅔ’가 단모음으로도 쓰였다고 본다면 ‘ㅙㅞ’도 때로는 3중모음이 아니라 ‘ㅗ+ㅐ, ㅜ+ㅔ’의 2중모음으로도 볼 수 있다. 실제로 ‘왜국(倭國)’도 ‘오+ㅏ+ㅣ+국’보다는 ‘오+ㅐ+국’으로 발음되었을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고 본다.
그러므로, 이들은 문자의 결합구조에 너무 얽매여서 2중모음으로만 인식하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4) ‘ㆉㅒㆌㅖ’는 ‘(ㅣ+ㅗㅏㅜㅓ)+ㅣ’의 3중구조의 음운으로 볼 수 있으나, ‘ㅣ’선행의 2중모음 ‘ㅣㅚ, ㅣㅐ, ㅣㅟ, ㅣㅔ’일 가능성도 높다. 앞에서 말한대로 ‘ㅚㅐㅟㅔ’가 단모음으로도 쓰였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ㆉㅒㆌㅖ’도 때로는 ‘ㅣ’선행의 3중모음일 가능성은 더욱 높게 된다.
이러한 점은 ‘‘ㅛㅑㅠㅕ’가 ‘ㅣ’선행의 ‘ㅣㅗ, ㅣㅏ, ㅣㅜ, ㅣㅓ’인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음운체계상으로도 보다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여기서 ‘ㅛㅑㅠㅕ’의 제자구조는 ‘ㅗㅏㅜㅓ’에 ‘ㆍ’가 합자된 것이지만 실제 음운구조는 ‘ㅣ’가 합쳐진 ‘ㅣ+ㅗㅏㅜㅓ’로 설명하여 문자구조와 음운구조가 서로 다르다고 한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 사실은 국어의 음운체계에서 ‘ㅣ’가 얼마나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는가를 말해 주고 있는 것이라고 하겠다. 그리고 그것은 여러 중모음체계에서 ‘ㅣ’선행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고려하여야 할 것이다. 다음에 제시한 훈민정음의 모음체계도는 이를 잘 이해할 수 있게 한다.
(5) ‘ㆇㆊ’는 음운구조로는 ‘(ㅣ+ㅗ)+(ㅣ+ㅏ), (ㅣ+ㅜ)+(ㅣ+ㅓ)’로 분석된다. 그런데 이들은 실제로 국어에서는 쓰이지도 않았고 발음할 수도 없다.
그런데 ‘ㅣ’선행 중모음체계에서 본다면 이들은 ‘ㅣㅘ, ㅣㅝ’의 ‘ㅣ’선행 3중모음으로 추정할 수 있다.
(6) ‘ㆈㆋ’는 음운구조를 ‘{(ㅣ+ㅗ)+(ㅣ+ㅏ)}+ㅣ, {(ㅣ+ㅜ)+(ㅣ+ㅓ)}+ㅣ’의 5중구조로 분석되지만 이것도 ‘ㅣ+(ㅗ+ㅐ), ㅣ+(ㅜ+ㅔ)’의 3중구조로 새롭게 볼 수가 있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ㅒㅖ’의 음운을 ‘ㅣ’선행의 2중모음 ‘ㅣㅐ, ㅣㅔ’로 인정한다면 더욱 3중구조일 가능성이 높게 된다.
이들을 새로운 이해에 따라 요약하면 다음과 같이 된다.
단모음 (12개) : ㆍㅡㅣㅗㅏㅜㅓㆎㅚㅐㅟㅔ <2중겸용 : ㆎㅚㅐㅟㅔ>
2중모음 (15개) : ㅛㅑㅠㅕㆉㅒㆌㅖㅘㅝㅙㅞㅢ!_ㅣ
<3중겸용 : ㆉㅒㆌㅖㅙㅞ>
3중모음 ( 4개) : ㆇㆊㆈㆋ
새로운 인식을 기준하면 훈민정음의 음운구조상의 체계가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단 모 음 2 중 모 음 3 중 모 음
․ ㅡ ㅣ ㅗ ㅏ ㅜ ㅓ ㅚ ㅐ ㅟ ㅔ ㅘ ㅝ ㅙ ㅞ
․ + ㆎ
ㅡ + ㅢ
ㅣ + ! _ㅣ ㅛ ㅑ ㅠ ㅕ ㆉ ㅒ ㆌ ㅖ <ㆇ ㆊ ㆈ ㆋ>⇒ㆇ ㆊ ㆈ ㆋ
ㅗ + (ㅚ) (ㅘ) (ㅙ)
ㅏ + (ㅐ)
ㅜ + (ㅟ) (ㅝ) (ㅞ)
ㅓ + (ㅔ)
ㅛ + (ㆉ) (ㆇ) (ㆈ)
ㅑ + (ㅒ)
ㅠ + (ㆌ) 0 (ㆊ) (ㆋ)
ㅕ + (ㅖ)
이를 보면, ‘!’는 ‘ㅣ’와 ‘ㆍ’의 반대 결합구조인 ‘ㆎ’와는 달리 ‘ㅣ’선행 ‘ㆍ’의 2중모음이고, ‘_ㅣ’는 ‘ㅣ’와 ‘ㅡ’의 반대 결합구조인 ‘ㅢ’와는 다른 ‘ㅣ’선행 ‘ㅡ’의 2중모음임을 각각 알 수 있다. 또한, ‘ㅛㅑㅠㅕ’는 ‘ㅣ’선행 ‘ㅗㅏㅜㅓ’인 2중모음임도 알 수 있다.
같은 논리로 ‘ㆉㅒㆌㅖ’는 ‘ㅣ’선행 ‘ㅚㅐㅟㅔ’인 2중모음이고, ‘ㆇㆊㆈㆋ’는 ‘ㅣ’선행 ‘ㅘㅝㅙㅞ’인 3중모음임을 알 수 있게 된다. 특히, ‘ㆇㆊ’를 4중모음, ‘ㆈㆋ’를 5중모음으로 본 종래의 인식으로써는 이해되기 어려우며 실제로 발음 자체를 할 수도 없다. ‘ㅣ’선행의 ‘ㅘㅝㅙㅞ’인 2중모음으로 인식할 경우에는 충분한 발음 가능성을 갖게 되며, 모음 전체의 음운체계상으로도 결손 부분이 없게 되어 합리적이고 정연하게 된다.
이러한 ‘ㅣ’선행 복모음의 확대 이식은 훈민정음 해례본에서 ‘ㅛㅑㅠㅕ’의 제자구조는 ‘ㆍ+ㅗㅏㅜㅓ’로 풀면서 음운은 ‘ㅣ+ㅗㅏㅜㅓ’로 설명한 것에서 충분히 이해될 수 있다. 또한 종래의 인식으로는 발음될 수 없었던 ‘ㆉㅒㆌㅖㆇㆊㆈㆋ’들이 ‘ㅣ’선행의 중모음으로의 인해는 실제로 발음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인정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이해는 ‘ㅣ+ㆍㅡㅗㅏㅜㅓㅚㅐㅟㅔㅘㅝㅙㅞ’의 계열에서 공백이 없다는 데에서 논리상으로도 타당하다고 본다.
따라서 훈민정음의 모음체계는 다음과 같이 재정리될 수 있다.
단 모 음 : ․ ㅡ ㅣ ㅗ ㅏ ㅜ ㅓ ㅚ ㅐ ㅟ ㅔ <11자>
2 중 모 음 : ㆎ ㅢ ㅘ ㅝ ㅙ ㅞ <6자>
ㅣ선행 2중모음 : ! _ㅣ ㅛ ㅑ ㅠ ㅕ ㆉ ㅒ ㆌ ㅖ <10자>
ㅣ선행 3중모음 : ㆇ ㆊ ㆈ ㆋ <4자>
앞에서 살펴본 바를 음운구조와 신구의 음운형식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훈민정음의 모음구조와 모음형식표>
문 자 모 음 구 조 모음형식(종래) 모음형식(신고)
① ․ㅡㅣ ․ㅡㅣ <단일구조> ․ㅡㅣ ㅠ<단모음> ․ㅡㅣ <단모음>
② ㅗㅏㅜㅓ ㅗㅏㅜㅓ <단일> ㅗㅏㅜㅓ <단모음> ㅗㅏㅜㅓ<단모음>
③ ㅛㅑㅠㅕ ㅣ+ㅗㅏㅜㅓ<2중> ㅣ+ㅗㅏㅜㅓ<2중> ㅣ+ㅗㅏㅜㅓ<2중>
④ ㅘ ㅝ ㅗ+ㅏ,ㅜ+ㅓ<2중> ㅗ+ㅏ,ㅜ+ㅓ<2중> ㅗ+ㅏ,ㅜ+ㅓ<2중>
ㆇ (ㅣ+ㅗ)+(ㅣ+ㅏ)<4중> (ㅣ+ㅗ)+(ㅣ+ㅏ)<4중> ㅣ+ㅘ <3중모음>
ㆊ (ㅣ+ㅜ)+(ㅣ+ㅓ)<4중> (ㅣ+ㅜ)+(ㅣ+ㅓ)<4중> ㅣ+ㅝ <3중모음>
⑤ ㆎ ․+ㅣ <2중구조> ․+ㅣ <2중모음> ㆍ+ㅣ <2중모음>
ㆍ+ㅣ <2중구조> ㆎ <2중,단모음>
ㅢ ㅡ+ㅣ <2중구조> ㅡ+ㅣ <2중모음> ㅡ+ㅣ <2중모음>
ㅚㅐㅟㅔ ㅗㅏㅜㅓ+ㅣ<2중> ㅗㅏㅜㅓ+ㅣ<2중> ㅗㅏㅜㅓ+ㅣ<2중>
ㅗㅏㅜㅓ+ㅣ<2중> ㅚㅐㅟㅔ
<2중,단모음>
⑥ ㆉㅒㆌㅖ ㅛㅑㅠㅕ+ㅣ<3중> ㅛㅑㅠㅕ+ㅣ<3중> ㅛㅑㅠㅕ+ㅣ<3중>
ㅣ+ㅚㅐㅟㅔ<2중> ㅣ+ㅚㅐㅟㅔ<3중>
⑦ ㅙㅞ ㅗ+ㅏ/ㅓ+ㅣ<3중> ㅗ+ㅏ/ㅓ+ㅣ<3중> ㅗ+ㅏ/ㅓ+ㅣ<3중>
ㅗ+ㅐ, ㅜ+ㅔ<2중> ㅗ+ㅐ,ㅜ+ㅔ<2중>
ㆈ (ㅣ+ㅗ)+(ㅣ+ㅏ)+ㅣ<5중> ㅛ+ㅑ+ㅣ<5중> ㅛ+ㅑ+ㅣ <5중>
(ㅣ+ㅗ)+(ㅣ+ㅏ)+ㅣ<5중> ㅣ+(ㅗ+ㅐ) <3중>
ㆋ (ㅣ+ㅜ)+(ㅣ+ㅓ)+ㅣ<5중> ㅠ+ㅕ+ㅣ<5중> ㅠ+ㅕ+ㅣ <5중>
(ㅣ+ㅜ)+(ㅣ+ㅓ)+ㅣ<5중> ㅣ+(ㅜ+ㅔ) <3중>
⑧ ! _ㅣ ㅣ+․, ㅣ+ㅡ <2중구조> ㅣ+․/ㅣ<2중> ㅣ+․/ㅡ <2중>
4. 결 어
1997년은 세종대왕 탄신 6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러한 뜻깊은 해를 맞이하여 세종의 가장 큰 업적 중의 하나인 훈민정음에 대하여 재조명을 해 보는 것은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훈민정음은 의도적으로 새로 창조한 문자이다. 문자의 창조에 앞서 우리말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분석이 선행되었고, 중국어를 비롯한 이웃 언어들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와 검토가 있었다.
이리하여 만들어진 훈민정음은 모든 소리를 적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하나의 소리를 하나의 글자로 적고, 한 글자는 하나의 소리를 나타내도록 하였다. 1음1자주의를 적용한 것이다. 이러한 문자와 음운의 관계는 글자를 알면 그 소리도 알고 소리를 이해하면 그것을 적은 글자도 자연히 깨달을 수 있게 된다. 한글이 배우기 쉽고 사용하기가 편리한 것은 이러한 1자1음의 원칙을 적용하였던 것도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훈민정음의 음운들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글자들의 제자원리와 구조 및 문자의 구조와 형식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바탕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훈민정음 당시의 국어 음운들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태도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에 여기서는 훈민정음의 모음자들을 대상으로 하여 그 제자원리와 문자의 구조 및 형식들을 먼저 살펴본 뒤 그것을 바탕으로 하여 당시의 모음구조와 체계 및 형식들을 새롭게 이해하려고 시도해 보았다. 그리고 그러한 결과가 문자나 음운상으로 매우 체계적이고 합리적임도 알 수 있었다. 또한 그 내용의 일부는 지금까지의 인식과는 다른 것도 있고, 아울러 이해하기 힘들었던 종래의 몇몇 사실들을 알게 해 주는 면도 있었다고 본다. 이러한 태도는 한글의 이해와 국어의 교육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 주요 내용들은 본문으로 미룬다. 다만, 문자의 제자원리와 문자의 구조 및 형식을 통한 국어 음운의 이해라는 고찰 태도는 훈민정음의 보다 정확한 문자체계와 음운체계의 파악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문자와 음운을 상호 연관시킨 연구 고찰이 보다 많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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