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하지 않은 자는 말할 수 없는 진실들이 있다.


"2020년 세계100대 대학"을 추구하던 어떤 총장이 있었다.

그리고

"성장을 넘어 성숙으로"를 주장하는 그 다음 총장이 있다.

"성장을 넘어 성숙"해 지면, "2020년 세계100대 대학"이 될까?


나는 그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3경은 아니지만, 4서라도 읽어보았는지.


1980년 2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갈 형편이 되지 못해

그해 여름 측우소 옆 판자촌 골방에서 읽었던 책들이 있었다.


논어며, 맹자며, 중용이며, 대학이며, ...

고등학교에서 암기위주로 배웠던 그 많은 공부들이 

한 순간 물거품처럼

의미없이 사라지던 만들었던 책들이었다.


지금도 기억나는 것은

궁극의 선()에 이른다는 대학의 지어지선(至於至善).

아마도 지금도 그 단어가 기억나는 이유는

신문지에 붓으로 수십번씩

그 단어의 의미를 곱씹었기 때문이지 않았을까?


그 당시 나는

그 한 단어때문에

고등학교에서의 저조한 학업과 포기한 대학진학도

모두 극복할 수 있었고

고향도 미련없이 떠날 수 있었다.


그리고 

이후의 고난한 삶에서

현실은 척박했지만

마음은 항상 넓고 풍요로울 수 있었다.


그런 면에서,

우리 대학과 교육의 목적을 생각해본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들을, 좋은 글들을 여기에 모으고 싶다.


여기에는 

"2020년 세계100대 대학"이 되기 위한, 또는

"성장을 넘어 성숙"하기 위한 등의

유치하고 철 없는 이야기나 글은 절대 있을 수 없고,


지어지선이라는 궁극의 선을 찾는 이야기와 글을 모을 것이다.


(201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