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 프로그래밍언어론 실습을 위한 자료를 찾다가,
과거 컴퓨터과학과에서 학생들과 함께 만들었던 전공 학생들을 위한 Unix 메뉴얼을 보니 감회가 깊습니다.
(이후 공대 컴공학생들을 위해서 정보를 갱신을 하기도 했었지만.)
당시를 돌이켜 보다보니, 우리의 현실이 비참해 잡담을 기록을 남겨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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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와 학생을 위한 전공 서버 하나 없는 대학과 학부.
학부 학생을 위한 학부 전공 메일 서버 하나 없는 학부.
서버 개념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는 학생들.
적어도 이런 메일 정도는 운영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jlee@cse.jbnu.ac.kr
하여튼, 위 메뉴얼은 과거 자연대 컴퓨터과학과에서 사용하던 Unix 메뉴얼을 공대 컴공에 맞게 조정한 것입니다.
기억하건데, 1996년 컴과에 처음으로 교육용 Spark Machine 두대가 들어 왔었습니다.
당시 원로 교수님들이 한대씩 독식을 했다가,
학생들에게 돌려 줘야한다고 항거를 한 결과,
그래도 양심(?)이 있는 교수님이 학부생의 실습을 위해서 한 대를 돌려주었고,
처음으로 컴과에서 Unix 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든 학생들에게 계정을 나누어 주고, 그 계정에 맞는 메일 주소를 할당하고,
과제와 실습을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서,
C와 C++ 프로그램을 할 수 있도록 실습을 하던 그 시절.
그리고 과다한 숙제와 과제를 내 주어서 학생들이 실습실에 넘처나던 그 시절.
그때 학생들을 위해서 꼭 필요한 자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학생회를 중심으로 대학원학생 대표들과 학부생 대표들을 모아서 만들었던,
컴과 전공 학생들을 위한 Unix 메뉴얼이 바로 이 메뉴얼 입니다.
이 메뉴얼을 기반으로 많은 컴과 학생들은 과목에서 숙제와 과제를 수행했었고,
또한 많은 SW 제품들을 제작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시스템이 2000년 이후 컴퓨터공학부가 전자공학부로 통합이 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전자정보공학부 학부장 및 간부 교수들은 서버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이 없었습니다.
Work station이나 Unix나 NFS 등과 같은 개념조차 잘 이해를 하지 못했고, 또한 필요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모든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는 서버를 구해서, 계정을 나누어 주고,
이를 기반으로 메일 시스템을 학부 차원에서 지원하고,
숙제와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서버에 구축을 해 줘여 한다고 주장을 했고, 논쟁도 벌였지만,
한마디도 먹히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흘러,
컴공과가 전자공학부에서 분리가 되고,
다시 컴공에서 원래 컴공 교수들이 IT 시스템학부로 분리되는 코미디가 연출이 되던 상황까지도
컴공에는 제대로 된 서버 하나 운영이 되고 있지 않습니다.
대단한 일입니다.
그래서 부족하나마 학부생을 위한 서버를 실험실에서 준비했고,
제 과목에서 필요한 숙제와 과제를 수행할 수는 환경을 나름 구축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과거 컴과에서 만들었던 메뉴얼을 공대 컴공학부에 맞게 일부 메뉴얼을 조정을 했습니다.
부족할 지는 몰라도, PL 과목을 위해서, 의미있게 잘 활용이 되기를 바랍니다.
누군가는 시대에 뒤떨어져 있다고 말할 지는 몰라도,
서버를 배울 수 있고,
역사를 통해서 현재의 기술을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면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좋은 결실이 있기를 바랍니다.
-이문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