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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이문근 시집 3집: 봄이 오는 까닭
번호
제목
글쓴이
64 바람 사랑
moonkun
2013-02-09 1237
바람 사랑 투명한 바람은 스스로 말하지를 않는다 스치듯 흔들리는 대상을 통해 오직 자신을 표현할 뿐 사랑은 바람이다 스치듯 흔들리는 사람으로 자신을 표현할 뿐 스스로 말하지를 않는다  
63 토석단상土夕斷想
moonkun
2013-02-09 1241
토석단상土夕斷想 빛 스미어 오는 밀폐된 창문 틈으로 노을 밀려오는 저녁 되면 가끔 희미하게 구름 낀 하늘 볼 수 있다 낮은 빛으로 채색된 하늘에 그늘이 지면 손가락 마디에 사상寫像이 어려 반사되는 그리움 떠난 사람 잊을 수 없다 밤 새워 깨어 있으면 ...  
62 동해
moonkun
2013-02-09 1246
동해 그리워 달려와 본 동해는 바다가 아니었다 분신처럼 잊었던 짙푸른 세월 살아 꿈틀대는 지조志操였다 외로움의 끝에 만난 설움이란 이런 것일까 하얀 파도에 마음을 풀면 거품으로 부표하는 삶의 모습들 두려움이 있다면 오직 확인하는 것 한 순간도 해풍...  
61 우정
moonkun
2013-02-09 1287
우정 빛바랜 사진 보면 그리움 남는다 눈물로 얼룩진 기억 이렇게 만날 줄이야 그대 당신 친구 우리 모두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 있을까 가면 오지 않는 세월 그대 당신 친구 우리 모두 어디서 어떤 인연으로 살아 있을까 빛바랜 사진 보면 그리움 남는다 ...  
60 기다림
moonkun
2013-02-09 1290
기다림 - 당신 없는 현실 당신이 나에게 올 때까지 시간은 그리움이 정지된 공간 안은 없고 밖은 사라진 죽음과 같다 나는 누구인가 당신 없는 순간은 누구의 시간인가 당신 없는 현실엔 희망도 없다  
59 산사에 홀로 누워
moonkun
2013-02-09 1293
산사에 홀로 누워 마음은 한낱 희미하게 깜빡이는 별빛 같아 이름 없이 지새우는 하루 저녁 뒤척이는 가슴으로 탄식의 노래 부르는 것은 낮과 밤사이 멀고 긴 여로旅路에서 돌아와 가을 앞에 가라앉은 객심客心의 위안慰安인가 멜라닌 색향으로 물들은 계곡 기...  
58 기다림
moonkun
2013-02-09 1300
기다림 - 그리운 그들 기린봉 너머 먼 바다 있을 게다 은빛 파도 바다 두르고 산기슭 갈매기 하늘 훨훨 날 게다 바다 건너 멀고 먼 이국땅 어둠 뒤척이실 부모님 돌 키우는 끈기로 살아갈 형제들 바람 불면 올 게다 중바위 남고산성 구름 되어 날 사람들 완산...  
57 버들 바람
moonkun
2013-02-09 1304
버들 바람 가진 것을 버리고 아침에 홀로 섰다 겨울은 길고 봄은 어두웠다 빛은 가늘고 햇살은 서늘했다 바람은 불어도 꽃은 피지 않았다 사랑은 그리움이 아니었다 버려도 없어지지 않았다 태워도 없어지지 않았다 아픔은 그리움이 아니었다 하늘은 청명하나 ...  
56 보길도
moonkun
2013-02-09 1305
보길도 - 잃어버린 꿈을 찾아 남쪽 ‘땅끝’에 왔다 빛의 파랑으로 끝없이 넘실대는 잿빛 바다 잃어버린 꿈이 있다면 이런 바다라 생각했다 고동 울리며 떠나는 배에 몸을 실었다 바다 위에서 바람 가르는 자신 보았다 나에겐 어떤 꿈이 있었을까 어떤 그리움이 ...  
55 노을
moonkun
2013-02-09 1309
노을 그렇다 이것이다 하늘이 노랗구나 빨주노초파남보 빨주노초파남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형은 그랬다 하루 종일 모래밭에서 물만 먹고 지냈다고 나는 그랬다 이 밤이 먹보다 진하다면 피를 토하고 죽겠다고 그래서 시작했다 형...  
54 그리움
moonkun
2013-02-09 1315
그리움 솜털 같은 구름 봉선화 빛깔로 스며들어 어머니 두 손 단丹물 고우네요 싱그러운 산들바람 꿈결 같은 그리움 정든 가슴에 스며들어 어머니 두 볼 단풍丹風 한없이 고우네요  
53 장맛비
moonkun
2013-02-09 1315
장맛비 비가 오면 기억이 사라진다 뇌리에 진동으로 점묘되는 빗방울의 파문波紋 너의 모습 떠올릴 수 없다 잿빛 하늘에 흑색 포도鋪道 장맛비가 오면 모든 인연이 사라진다 대지에 복선으로 점화되는 인연의 파문波紋 너의 존재 떠올릴 수 없다  
52 가을비
moonkun
2013-02-09 1317
가을비 이른 아침 비가 온다 가을비는 침묵에 갇힌 비애, 고립된 적막의 숨결 지난 밤 바람은 불투명한 혼탁 몸부림은 부끄러운 조소嘲笑였다 눈 감아도 머릿속에 내리는 비 당신은 동공에 잠겨 의식에 침몰하는 빗물 나는 음울陰鬱에 스며든 운명 이른 아침 ...  
51 침잠沈潛
moonkun
2013-02-09 1319
침잠沈潛 비 온다 다정하게 나를 찾던 당신 장마비로 온다 당신에게 어서 오라 온몸으로 애원해도 오는 비 일체 말하지 않는다 당신에게 죽어도 가지 마라 온 마음으로 갈망해도 가는 비 절대 말하지 않는다 비 그친다 매정하게 나를 버린 당신 장마비 그친다 ...  
50 제3부
moonkun
2013-02-09 1327
...  
49 봄이 오는 저녁
moonkun
2013-02-09 1331
봄이 오는 저녁 별빛 잠든 언덕에 숨 고르던 꽃망울 한 줄기 새 파란 별똥별로 피어나고 달빛 잠든 가슴에 꿈 고르던 눈망울 한 조각 새 하얀 구름으로 떠오른다  
48 모악산母嶽山
moonkun
2013-02-09 1332
모악산母嶽山 능선에 홀로 선 당신 벌거벗은 몸으로 황산 낀 봄맞이 한다 봄은 오고 가지 않는 겨울 웅웅대며 계절을 다툰다 바람 불면 바위 움켜쥔 뿌리 가슴속 한 맺힌 세월 허공에 앙상한 가지 의식 속 메마른 인연 하늘에 날려 보낸다 당신은 재가 된 가슴...  
47 버드나무 아픔
moonkun
2013-02-09 1339
버드나무 아픔 너는 메타포다 눈에 띄지 않는 은유다 마른 잎을 안고 동지에 봄을 준비하는 계절의 그리움 비가 오면 비가 되고 눈이 오면 눈이 되고 바람 불면 바람 되는 계절의 자연自然 사랑도 물이 되고 미움도 물이 되고 체념도 물이 되는 계절의 무연無...  
46 마지막 인연
moonkun
2013-02-09 1344
마지막 인연 차마 말을 할 수 없다 “어머니 가시려구요?” 평생 자식으로 뒤척이다 자식에게 메마른 노인네 아직도 걱정을 놓지 않는다 “니가 걱정이다 잘 살아야 하는데” 내가 잘 살아야 하는 이유는 걱정 때문이 아니건만 난 항상 소심한 인연으로 마지막을 ...  
45 윤회輪回
moonkun
2013-02-09 1345
윤회輪回 마지막 인연을 생각한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것처럼 끝이 있으면 시작이 있는 것처럼 시작과 끝은 필연적 원인과 결과를 전제한다 시간이 흐르면 인연도 흐르고 시작도 끝도 없는 과거라는 이름의 존재는 항상 스스로의 과거를 기억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