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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이문근 시집 3집: 봄이 오는 까닭
번호
제목
글쓴이
64 『봄이 오는 까닭』
moonkun
2013-02-09 1890
이문근, 『봄이 오는 까닭』, 시선사, 2009년.  
63 제1부
moonkun
2013-02-09 1972
...  
62 채석강에서
moonkun
2013-02-09 1859
채석강에서 바위는 겹겹이 쌓인 제 고통을 그저 곱게만 풀어 헤치고 있다 한 마리 물새처럼 생의 끝자락에 닿기 위해 날개를 펴고 시간의 거친 손길은 아직도 내 마음에 머무르고 있는데 불멸의 하늘과 바다만 끝없이 쳐다보며 다시 내일의 꿈을 꾸지만 홀로 ...  
61 분신焚身
moonkun
2013-02-09 1846
분신焚身 하얀 독약이라도 심장에 붓고 싶다 해 뜨면 터지는 봉숭아처럼 붉게 타오르는 두 눈 뜨고 있다면 마지막 호흡을 가다듬고 피 토하는 내 모습을 보고 싶다 달뜨면 깨어나는 선인장 가시처럼 나프탈렌 향기 풍기는 아득한 그리스 신화 너머 아틀란티스 ...  
60 무애無愛
moonkun
2013-02-09 1772
무애無愛 나무는 외롭다 홀로 있기 때문이 아니다 나무는 슬프다 혼자 서있기 때문이 아니다 누가 마음이 아프다는 건 서로 같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누가 외롭고 슬프고 아프다는 건 내 안에 네가 없다는 것이고 네 안에 내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 안에 우...  
59 봄이 오는 까닭
moonkun
2013-02-09 1746
봄이 오는 까닭 퇴색한 아지랑이의 모습들만 남은 사월 초순 오후의 나른함은 연두색 햇살과 물결의 파편을 꿈꾸고 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밀려 골목은 살아나는데 수줍은 새싹의 그늘 아래 그리운 이의 이름을 불러본다 해를 거듭할수록 깊어지는 되새김을...  
58 희망
moonkun
2013-02-09 2008
희망 그것도 한 걸음씩 제 마음을 내어 놓으시니 바람은 꿈결처럼 찾아와 내 마음에 그냥 꽃이 됩니다 마지막 손길이라도 웃음을 드리려고 마지막 숨결처럼 다가온 봄날 없는 달빛이라도 한 사발씩 꺼내어 자꾸만 한 걸음씩 앞으로 내어 놓으시니 풀이며 꽃이...  
57 장마철
moonkun
2013-02-09 1774
장마철 비가 오면 젖은 마음도 손목이 아프다 첫사랑에 수줍던 시절 우산 속에조차 마음은 오래도록 빗물에 젖고 있었다 지친 하늘 내 손에서 벗어나고자 했으나 세산은 나에게 온통 눈물이 되고 있었다 지탱할 수 없는 것들은 오직 평안하게 세월 속에 다가오...  
56 마루에 서서
moonkun
2013-02-09 1750
마루에 서서 계절을 혼자 쳐다보면 세월의 막막함은 어떤 침묵보다 무겁다 한여름이 지나가고 마당까지 나가 있던 햇빛은 겨울이 되자 마루를 지나 문턱까지 기어들어온다 여름 동안의 마당 가득하던 적막은 겨울이 되면 손을 씻고 다가와 마루 가득 따뜻함을 ...  
55 사랑
moonkun
2013-02-09 1700
사랑 대지는 나무에게서 자라나 가지까지 뿌리를 내리고 이제 쉬고 싶어 거름진 흙이나 되고 싶다 태양의 울림으로 잎과 줄기를 올리는 따뜻한 빛이나 되고 싶다 나무에게 이제 바람이나 되고 싶다 하늘처럼 시원한 정원과 드넓은 가지 펼치는 물이나 되고 싶...  
54 가족 사랑
moonkun
2013-02-09 1706
가족 사랑 눈을 뜨면 새벽은 희미한 그림자 꿈과 사랑조차 기억할 수 없다 방을 나서면 아침을 준비하는 처와 배설과 식탐에 바쁜 아이들 집을 나서면 차안에서 나를 찾는 처와 아이들의 깊고 맑은 눈동자 나를 찾으면 가까워도 멀리 있는 사람 나를 버리면 멀...  
53 아침이 새로운 까닭
moonkun
2013-02-09 1976
아침이 새로운 까닭 아침이 새로운 까닭은 날마다 변하는 아이들 때문이다 꿈에서 깨어나 엄마를 찾는 아이들의 손짓에 먼동이 튼다 그리운 사람들 해맑은 눈동자는 아이들의 눈 속에서 찾는다 잠에서 깨어 아빠를 찾는 아이들 몸짓에 여명이 밝아온다 티 없는...  
52 당신에게
moonkun
2013-02-09 1675
당신에게 난 당신에게 느낌이고 싶다 눈에 보이지 않는 느낌이고 싶다 세월이 흘러 기억마저 사라진 노년이 되어도 난 당신에게 웃음이고 싶다 난 당신에게 사연事緣이 되고 싶다 뇌리에 떠오르는 알뜰한사연이고 싶다 세월이 흘러 추억마저 사라진 노년이 되...  
51 낙엽을 태우면
moonkun
2013-02-09 2144
낙엽을 태우면 낙엽을 태우면 뿌리까지 보듬던 갈색 흙냄새가 난다 줄기까지 차오르던 촉촉한 물맛이 난다 낙엽을 태우면 가지까지 흔들리던 싱그러운 바람의 향기가 풍겨나온다 낙엽을 태우면 잎에 화사하던 투명한 햇살 온기溫氣가 퍼진다 낙엽을 태우면 따...  
50 중년
moonkun
2013-02-09 1668
중년 나이가 들면 우리는 변한다 눈가의 주름이며 흰머리며 빛바랜 얼굴에 탁해진 눈빛 세월이 우리에게 남기는 건 지친 만큼 버리는 체념의 버릇들 아픈 만큼 지우는 상념의 버릇들 가끔씩 친구를 만나면 나이를 잊고 싶다 세월을 그저 잊어버리고 살고 싶다  
49 석양夕陽
moonkun
2013-02-09 1581
석양夕陽 내가 누운 자리 조그만 창으로 하늘이 높게만 보이는 공간 지금 살아있음의 그 높이만큼 짓눌리는 무게에 마음을 쏟는다 돌아누우면 등이 굽은 빛의 그림자 반향反響하는 이 순간의 세월의 흐느낌 여린 가슴에 남은 그리운 사람들 삶에 지친 몸부림일...  
48 제2부
moonkun
2013-02-09 2026
...  
47 외로운 비행
moonkun
2013-02-09 2024
외로운 비행 비행기를 탔다 오를수록 세상은 멀게만 보인다 지상에서 쳐다보았던 경이로운 순간들 지금의 높이만큼의 성찰이 있음을 사랑을 거부했던 우리의 삶엔 어떤 지표가 있었을까 이별을 주장했던 우리의 사랑엔 어떤 경로가 있었을까 가진 것을 버리면 ...  
46 얼음꽃
moonkun
2013-02-09 1771
얼음꽃 밤새 스테이트 칼리지1)에 대서양 겨울비가 내렸다 다음 날 이른 새벽부터 캐나다 한파가 오대호를 지나 아팔라치 산맥에 닥쳤다 해 뜨기 전 밤새 겨울비에 젖었던 이곳은 얼음세상이 되었다 자동차 도로 집 나무는 투명한 얼음옷을 입었고 맺혔던 물방...  
45 무지無知
moonkun
2013-02-09 1629
무지無知 난 나의 극히 일부분에 집착한 모순이다 난 나의 모습에 만족할 수 없는 절대 악惡이다 난 나의 죽음에 앞선 호흡이다 존재는 단지 왜곡의 대상 관계란 대상 간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인력引力 대상 간의 절대 균등이란 물리적 환상에 불과하다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