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Ⅳ. 김완주 도지사 인터뷰

 

글쓴이 열린전북 편집부

<열린전북>은 7월 27일 오후 2시 전북도청 접견실에서 김완주 도지사를 인터뷰했다.

김완주 도지사는 취임 후 무척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듯 보였다. 이틀 전인 7월 25일에도 노무현 대통령과 전북발전에 관한 고민을 나누고 왔다. 식품산업과 기계부품단지를 핵심산업으로 유치하겠다는 그의 포부를 20분에 걸쳐 듣고 왔다.

-편집자

*진행- 이문근(편집위원장), 채수홍(편집부위원장)
*정리- 편집부


Q.채수홍-시장을 할 때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A.김완주 도지사-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지금은 주로 4년 동안 해야 할 일을 계획하고 이에 대한 로드맵을 만들어서 이것을 실천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내년 예산을 확보하려고 노력하면서 틈틈이 각 시군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Q.채수홍-대통령과의 면담은 어떤 성과가 있었나?

A.김완주 도지사-대통령이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말했는데 전북의 인구가 해마다 3만 명 이상 빠져나가는 한 균형발전은 어렵다. 무언가 성장동력이 필요하다. 현재 전북에서는 그나마 유리한 산업이 농업이기 때문에 고품질 친환경농업을 식품산업으로 연결해서 중국에 수출해보고자 논의했다. 그것이 왜 가능하냐면 식품관련 RNB가 전북에 총 집결하고 있으며 이미 식품관련 업체가 447개가 와있다. 이런 기반을 감안한다면 가능성이 매우 높다.

대통령에게 일단 군산항을 농산물 식품 전용항구로 지정해보면 어떨지 건의했다. 검역과 안전기능을 군산으로 이전시켜서 식품에 대한 생산부터 수출에 대한 서비스기능을 군산에서 담당하겠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자동차기계 부품 설계다. 경기도와 영남에 하나씩 있는데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전북에서도 부품산업을 확대해 보자는 것이다.

기계/부품 산업은 우리나라 수출산업의 주력이다. 작년 한해만 82억을 벌었다. 그것을 전북에서 한 번 해보자고 얘기했다. 대통령도 전주에 새로운 자동차 산업/부품산업을 해볼만 하다고 동의했다. 마지막 한가지로 전북의 관광산업을 덧붙였다. 전북에는 새만금과 고군산열도를 비롯한 국립공원이 있는데 유익한 방향으로 잘 활용돼야 할 것이며 현재 조성된 새만금 도로가 관광도로가 안 되는 형편이라 예산지원을 요청했다.

Q.이문근 -가벼운 질문을 하겠다. 현역정치인들과 뜻이 맞는 인물이 있나?

A.김완주 도지사-정치적인 물음 인 것 같다. (웃음) 항간에서 말하는 여당의 차기대선주자 들과 관계를 의식한 것 아닌가. 그런 부분에는 할 말이 없으므로 그냥 넘어가겠다.

Q.채수홍-성급한 질문일수도 있다. 도지사 임기가 끝난 후 정치적 포부는 무엇인가?

A.김완주 도지사- 그런 말을 들으니 갑자기 전주시장 시절에 찾아뵈었던 은사님이 떠오른다. 앞날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던 판에 은사님께 조언을 구했더니 이런 말씀을 하셨다. “현직에 충실하다보면 미래가 자연히 해결된다.” 이 말이 큰 위안이 됐다. 현재도 치열하게 살아내지 못하면서 자기 앞길에 대한 지나친 고민은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현재에 충실하면 미래에 대한 포부는 의미가 없다. 또한 지사직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벌써부터 아득한 앞날을 논한다는 것은 부적절하다.

Q.이문근-전북대학교에 IPRC 연구소가 두 개 있다. 정통부에서 지원하는 국책연구소다. IPRC에서 하는 사업규모는 대학뿐만 아니라 그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많은 대형 투자금이 필요하다. 안타까운 일인데 두 개의 IPRC 연구소중 한 곳이 작년 평가에서 탈락했다. 도하고 시에서 반반씩 지원해주기로 가닥이 잡혀서 전북도 에서는 오 천 만원을 지원해줬는데 시에서는 외면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A.김완주 도지사- 그런 일이 있었나? 다른 국책연구와 지방발전에 필요한 사업에는 관심을 기울였는데 IPRC연구소지원에 대한 감각은 희박했다.


Q.이문근- 그런 사례가 있었다. 도지사로써 앞으로 지역의 기술발전을 위해서 가지고 있는 방법론 이라든지 생각을 밝혀주면 좋겠다.

A.김완주 도지사- 전북산업에 도움이 된다면 대학의 연구에 아낌없는 지원이 따르도록 노력하겠다. 기본적으로 식품/자동차부품소재에 신경을 쓰지만 산업혁신차원에서 전북산업 확보에 도움이 된다면 대학에서 행하는 연구도 적극 검토 되어야 할 일이다.


Q.이문근- 최근 미국의 사례에서 경전철이 필라델피아 시의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문제가 되고 보수를 하는 데에도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연구가 있었다. 미국의 지방언론과 지역학자들이 그렇게 평가하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추진했던 경전철 도입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

A.김완주 도지사- <난색을 표하며> 미국과 한국과의 사례는 엄연히 다를 것이다.


Q.채수홍- 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나?

A.김완주 도지사-도정이나 시정이나 똑같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구성원들의 참여다. 참여 없이 구경꾼만 많으면 성장은 없다. 비판도 좋고 지지도 좋다. 지역정치에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