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지산에서 다가산으로.


작년 가을, 선너머에 연구실을 마련했다.


원래 건지산은 마른 뫼는 아니지만

수맥이 강한 곳에 물이 말라 있었다.

하지만, 이곳은 

전주천을 끼고 있어 물은 부족하지 않으리라.


지금부터는 학교연구실에서 독립하는 연습을 해야한다.

가진 것이라고는,

주어진 공간에서, 주어진 권한 밖에 없던, 학교라는 세상에서

누리던, 모든 논리를 벗어나,

나만의 고유한 공간과 책임을 찾아야 할 때가왔다.


누가 현명할 지는 모르나,

나는 10년 뒤를 생각한다.

아니 30년 뒤를 생각한다.


우리의 삶은 지난 삶에 다 이루지 못한 학습을 마치는 것.

그것이 단지 지식일지라도,

그것이 고도의 명상에서 이루지는 깨달음일 지라도,

우리는 지난 삶을 통해, 이 삶에서 아직도 이루지 못한 것들이 너무나 많다.


나는 이 나만의 연구실에서 할 일은 몇가지가 있다.


하나는, 그 궁금한 걸 밝히는 것이고,

둘째는, 이를 기반으로 깨달음을 찾는 것이고,

셋째는, 이를 기반으로 우리의 현대사를 정리하는 것이다.


이제부터 나를 찾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2017/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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