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夕陽

 

 

내가 누운 자리 조그만 창으로

하늘이 높게만 보이는 공간

지금 살아있음의 그 높이만큼

짓눌리는 무게에 마음을 쏟는다

 

돌아누우면 등이 굽은 빛의 그림자

반향反響하는 이 순간의 세월의 흐느낌

 

여린 가슴에 남은 그리운 사람들

삶에 지친 몸부림일까

돌아누우면 빛의 흔적도 사라지는 창가

이내 흩어지는 시간의 사무침

 

희미한 기억에 나뒹구는 상흔들

삶을 향한 기나긴 시간의 울울창창

 

고향이 그리우면, 가끔

마루와 마당과 처마가 보이는 곳에

하늘을 쳐다보며 바람과 함께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