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대지는 나무에게서 자라나 가지까지 뿌리를 내리고

이제 쉬고 싶어 거름진 흙이나 되고 싶다

 

태양의 울림으로 잎과 줄기를 올리는

따뜻한 빛이나 되고 싶다

 

나무에게 이제 바람이나 되고 싶다

하늘처럼 시원한 정원과 드넓은 가지 펼치는

 

물이나 되고 싶다

구름처럼 촉촉한 결실의 열매를 맺는

 

나무에게 다가가서

이제는 그들의 숨결 되고 싶다

끝없이 드넓은 영혼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