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근 시인의 "메타-엑스"를 관통하는 두 단어는 그리움과 외로움이다. 단독자로서 느끼는 절대고독의 그것은 그의 실존의 상황을 대변하는 것이고, 그 실존의 상황이 그로 하여금 그리운 감정에 젖어들게 만든다.

일란성 쌍생아에 해당하는 이 두 정서를 통해 나는 누구이고,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모색하는 시적 사유의 결과물이 이번 시집이다. 따라서 찾을 수 없는 것을 찾는”(그리움이란) 그리움을 단순히 남녀관계의 그것으로 넘겨짚어서는 안 된다.

이번 시집의 핵심내용은 부조리하고 모순에 찬 인생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연과학자의 방법적 회의에 초점이 놓여 있다. 난해한 듯 보이지만, 그는 방법적 회의를 통해 철학보다 더 독특한 메타논리를 전개시키면서 생의 모순과 부조리를 해결하려는 시적 모험을 감행하고 있다.

사유와 존재의 불가분의 관계를 인식한 데카르트처럼, "메타-엑스"에서 시인은 자신이 원하는 참사랑이 넘쳐나는 평등과 평화의 유토피아를 꿈꾼다. 그것을 꿈꾸는 시적 반란이, 그의 진정성을 이해하는 소수의 독자들에 의해 우리 시단에 조용한 파문을 일으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