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과의 싸움

 

 

내가

강해져야 하는 이유는

결코 약해서가 아니다

 

전문가의 탈을 쓴

가짜 지식인들 속에서

 

정직은 한낱 미련에 불과했다

 

어떤 부정도

득이 되면 수용되고

어떤 진실도

실이 되면 거부되는

 

영리營利적 만행蠻行 속에서

 

성실은 한낱 사치에 불과했다

 

교활한 양식과

영악한 논리로

 

다수에 의한

다수를 위한

다수의

다중多重의 원칙

 

이들에게

 

양심은

득실을 위해

정당하게 절제된 감정의 일부였다

 

진실은

실리를 위해

타당하게 타협된 이성의 일부였다

 

이들에게

난 어떤 존재일 수 있었는가

 

내 자신에게

난 어떤 존재일 수 있었는가

 

내가

강해져야 하는 이유는

내가 약해서가 아니다

 

전문가의 탈을 벗고

진정한 한 인간이 되기 위해서다

 

지식인의 옷을 벗고

진정한 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