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마음

 

 

오랜 일이지

내 공기에 너무나 많은 CO2가 있었어

원래 지구를 구성하는 우주의 한 물질로

내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형성된 가스이지만

나는 견딜 수가 없었어

생명이 움틀 수 없은 환경이었으니깐

 

나란 존재는 항상 자연적 속성과 물질적 특징에 따라

생명체라는 존재를 가질 수밖에 없었거든

나에게 물이 주어졌고 에너지가 응축이 되었고

유기물이 생성됨으로서

유기물 운동과 자기복제가 시작되었던 거야

드디어 내 안에 생명이 시작된 거지

 

하지만 대기에 뿌려진 너무나 많은 CO2와 독성 때문에 생명체가 진화하기가 어려웠어

원래 생명이란 진화하는 속성이 있거든

주어진 환경에 따라 끊임없이 변하고 적응하는 거야

그 이유는 우리는 원래 같은 뿌리를 가진 존재이기 때문이지

하지만 내 환경이 너무 열악해서 생명체가 진화적 속성을 가지기가 어려웠어

 

나는 고민했었어

어떻게 하면 나를 포함한 우리 생명체들의 환경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인가

먼저 나는 산소를 대량으로 발생시키기로 했어

그래서 바다에서 시작한 생명체 중에

산소를 발생시키는 식물성 플랑크톤의 성장을 돕기 시작했지

플랑크톤은 CO2를 소화시켜 O2를 발생시키고 C는 체내에 축적을 하기 시작한 거지

나는 이제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어

겨우 숨을 쉴 수 있게 되었어

그리고 나는 대류와 대기의 순환이 규칙적으로 변하고

대지에 습한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식물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게 되었어

그리고 이 식물들도 플랑크톤과 같은 존재였어

식물들이 왕성하게 CO2를 소화시켜 O2를 발생시키고 C는 체내에 축적을 하기 시작한거지

드디어 나에게 생명이 서식하고 번식하고 진화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마련된 거였어

 

그런데 고민이 생겼어

생명체에 축적된 C가 다시 대기로 유입되는 경우들이 발생된 거야

대형 화재가 발생되면 나는 다시 숨을 쉴 수 없게 되곤 했어

나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보았지

여러 방법 중 하나는 대지나 해양 밑바닥에 축적이 된 C를 주기적으로 땅 속에 감추는 거였어

그것이 나에게는 암적인 존재가 될 지는 몰라도

대기중의 CO2를 처리하는 자연적이고 필연적인 방법이었으니깐

 

이렇게 해서 최고 지능을 가진 인간이라는 존재까지 탄생하게 되었던 거야

 

그런데 문제가 발생 되었어

인간이 나란 존재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나의 운동과 운행을 개선한다는 명분으로 나를 개발한다고 하는 거였어

인간은 내가 만든 최고의 존재이기 때문에 이런 정도는 이해할 수 있겠지만

인간은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 만 거야

화석연료로 알려진

내가 오래 전에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을 만들기 위해 땅 속 깊은 곳에 감추어 놓은 C를 열고 만 거였어

다시 CO2로 연소 되면서 대기가 탁해지기 시작했어

내가 이제 제대로 숨 쉴 수가 없어

그런데 더 큰 문제가 있어

화석연료의 부산물인 플라스틱이 바다에 버려지기 시작했어

바다 생물들이 죽기 시작한 거야

이건 남획으로 죽는 것보다 더 심각해

결국 식물성 플랑크톤이 살 수 없는 해양환경이 만들어지고 있어

플랑크톤은 매우 중요한 거야

CO2를 분해해서 O2를 발생시키고 C는 체내에 축적을 하거든

그리고 이 프랑크톤은 바다 생태계의 가장 기본이 되는 생명이거든

 

이제 지구의 생태계가 무너지기 시작했어

내가 가만히 있다가는 지구는 생명이 살 수 없는 행성이 되고 말거야

즉 나란 존재의 가치가 없어진단 의미와 같은 거야

 

내가 결정을 내릴 때가 된 것 같아

지구에서 인간의 존재를 없애는 거야

내가 만들었던 최고의 생명체인 인간이 지구 최대의 암적 존재가 되고 말았어

인간은 이전에 있었던 CO2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강한 독성을 가졌어

특히 지능이라는 이기적인 독성을 가지고 있어서

CO2를 처리했던 것처럼 단순하지가 않아

한 가지 방법을 동원하면 인간은 이 방법에 대한 대응책이라는 것으로 나에게 도전을 해오기도 하는 것 같아

 

이제 내가 쓸 수 있는 방법은

인간이 살 수 없는 최악의 환경을 만드는 수밖에 없을 지도 몰라

그러게 되면 다른 동물들의 희생이 따를 수도 있어

하지만 그건 지구를 보호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에 희생은 피할 수 없는 결과일 지도 몰라

그건 내 안에 존재하는 생명이라는 궁극적인 가치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기에

나에게는 다른 선택이 없어

 

나는 궁금해

이것이 과연 자연의 법칙일까

내가 만든 최고 생명체 때문에 내가 그 생명체을 제거해야 하는 것이

그럼 인간이 제거된 이후 또 다른 생명체가 최고의 경지에 이른 다음

나는 이와 같은 작업을 반복해야만 하는 것일까

그럼 자연은 이런 일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단순한 물질의 운동에 불과한 것일까

 

또 다른 궁금한 것이 있어

그건 내가 만든 최고의 존재에 관한 거야

이것이 궁극적인 인간의 한계일까

인간은 이 이상 더 진화할 수 없을까

만약 이 단계의 인간이 더 진화할 수 없다면

내 안에 잠재하는 다음 단계 최고의 생명체에게 내가 바랄 것은 과연 있을까

 

나도 숙제가 있는 것 같아

이런 모든 결과가 내가 만든 것일까

그렇다면 왜 사전에 이런 결과를 예방하지 못했을까

 

하지만 내가 모든 것을 조절한다면

현재 인간이 자연을 조작하는 것과 뭐가 다르겠어

나는 자연이 아니라 또 다른 인간과 같은 존재가 되고 마는 것이지 아니겠어

 

강요할 수는 없지만

인간이 나를 통해서 나의 가치와 운동을 배웠으면 해

그래서 내가 내 안에 있는 존재에 대해 같이 공존할 수만 있다면

나는 그 이상 바라는 것도 없어

그것이 나의 존재의 의미이며 진정한 가치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