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종芒種> - 전군산업도로

 

            - 이문근

   

바람도 습도에 멈춘 질주

6월 세상은 온통 회색빛 번짐이다

 

숨이 막혀올수록

낮은 호흡에 지친 나락奈落

 

질주 속 정적靜寂을 들어

탄식을 거부하는 이유는 없다

 

젖은 보리에 익은 불은

의식을 잿빛으로 채울 수밖에

 

멀고 긴 허공엔

사람 그리운 흔적도 없다

 

꿈도 아닌 사연을

들에 묻힌 아픔이라 말할 수 없기에

 

바람도 어둠에 멈춘 질주

6월 세상은 온통 회색빛 번짐이다